은행에서 가입한 상품에서 전재산을 날린 사람들
최근 뉴스에서 원금 손실 위험성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DLF라는 상품이다. 얼마전 처음 접했던 뉴스는 DLF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었고, 최근 실제로 원금을 거의 모두 잃게 될 지 모를 투자자들의 사례가 소개되는 것을 보고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갑자기 평생을 모아둔 전재산을 잃게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며 정말 소름끼치도록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피해자들의 경우 70대의 치매환자도 있었고,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투자했다가 거의 모든 돈을 잃게된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상품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상품을 선택하는 투자자가 그 위험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채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 심지어 상품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큰 돈을 투자하게 되었다는 점에 있다.
DLF란 무엇인가?
주식, 주가지수 이외의 기초자산(원유, 금, 금리, 신용 등)의 가격변동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펀드. 국내, 국외의 기초자산의 가격 · 금리 · 지표 · 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하는 지수 등의 변동과 연계하여 미리 정하여진 방법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증권인 파생결합증권(DLS)을 투자의 대상으로 삼는 펀드이다.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의 경우 일정 한도의 금리 변동폭 내에서는 상대적 고율의 수익을 지급하지만, 변동폭을 초과하는 경우 원금 손실의 위험이 크게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다.
- 출처 다음 백과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b1063
흔히 예금, 적금, 펀드 정도 까지는 많이 들어봤고 익숙한 상품들일 것이다. 하지만 DLF, DLS, ELS 등은 꽤나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상품은 해외금리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었다.
해당 상품에 투자를 하는 시점에서 정해둔 조건 이하로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받는 반면, 조건 이하로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100%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품이었다.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4~5%의 수익률을 위해 100% 손실의 위험이 있는 상품에 가입하게 된 사람들이 많았고, 상당수가 노후자금 혹은 그동안 모아둔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뉴스를 보면 저렇게 위험한 상품을 왜 쉽게 가입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관련 지식이나 용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무리 설명을 듣는다고 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상품을 소개하는 분들의 설명도 그리 친절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은행의 실적이나 판매원의 실적이 중요한 상황에서 원금손실의 가능성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경제용어나 투자상품등에 관심이 많고 평소 잘 알아보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
"00 나라의 금리가 이 조건 이하로 떨어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가 이 조건 이하로 떨어질 확률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몇년 투자해 두시면 예금이나 적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받으실 수 있어요."
와 같은 말만 기억에 남을 확률이 매우 높을것이라 생각이 든다.
손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이번 DLF 사태도 불완전 판매에 대한 문제점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다. 투자자는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도 하지 못한채로 뭔가에 홀린듯 투자를 결정하게 되고, 돋보기로 읽어야 할 것 같이 작은 글씨들로 빼곡하게 만들어진 가입신청서, 서약서 등은 읽어본다 한들 그 위험성에 대해 알아차리기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신청서에 서약을 하는 그 순간 손실에 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 피해액을 돌려받기란 정말 힘든일이다.
묻지마 투자는 일단 보류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을때 갑자기 어떤 상품에 투자하길 권유받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 펀드나 ELS, DLF 상품등이 쉬운 예이다. 만약 그자리에 앉아서 상품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해당 상품의 수익률만이 아닌 리스크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인지가 되었다면 투자를 결정해도 괜찮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단 결정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
당장 오늘이 아니면 가입을 하지 못할 것만 같은 혹한 조건들을 제시한다고 해도, 지금이 아니면 가입할 기회조차 날려버릴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난다고 해도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결정을 미루는 것이 좋다. 은행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투자상품이 생겨나고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셀 수없이 많다.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서나 안내서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도 뒤져보고 다시 꼼꼼히 살펴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한동안 펀드 투자에 붐이 일어나던 시절에 묻지마 투자로 피해를 보았던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해당 펀드가 정확히 어떤 곳에, 어떤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인지 알지 못해도 최근 펀드수익률이 높다라는 이유로 가입하게 된 경우도 있고 장기간 투자하면 손실을 볼 확률이 낮다는 말로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에게 돌아오고야 말았다.
'금융맹' 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
'금융맹' 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 라는 말이있다. 글을 익히지 못한 사람들 처럼 금융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금융맹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2015년 마스터카드가 실시한 금융 이해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16개국 중 13위 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조사 결과에서 금융 이해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대만이 1위, 홍콩은 3위였다. 한국은 태국, 중국, 베트남보다 뒤쳐진 순위였다고 한다.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릴때부터 금융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일이 드물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 투자할 자산이 생겨도 투자란 부자들 만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막연한 공포심이나 불안감이 많기때문에 투자와는 계속 거리를 두고 살게 되거나 어쩌다 투자를 하게 된다고 해도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DLF 원금 손실 사례나 예전의 펀드투자 손실 사례를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다. 또다른 00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혹은 내가 그 피해사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필요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용어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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