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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전주 맛집] 덕진공원 숨은 맛집 - 7000원짜리 백반한상! <옛날옴팡집>

2020. 4. 28.

전라도 지역에서 여행을 하면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는 한상 가득 나오는 백반을 먹으러 다니는 일 입니다. 어느 백반집을 들어가더라도 10000원이 되지 않는 가격에 상이 비좁아 지도록 나오는 반찬들이 나오고, 메인 요리도 정말 푸짐하게 나옵니다. 종종 일반 공기밥이 아닌 돌솥밥에 밥이 지어져 나오기도 하는데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구성이라 전라도 지역 여행시에는 백반 혹은 기사식당은 무조건 들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전주 덕진공원 근처에 숨은 백반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메뉴는 단 하나 청국장 배반 뿐이고 금액은 7000원입니다. 11시부터 식당 오픈이고 1시까지 운영됩니다. 운영시간이 점심시간 한정이기 때문에 조금만 늦으면 맛 볼 수 없는 곳입니다. 

 

식당 이름은 옛날옴팡집 입니다. 언제 만들어졌을지 궁금한 손으로 써놓은 간판과 바람에 맞춰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정보를 찾았을때는 찾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눈에 잘 띄더라구요. 근처에서 바람개비를 찾아보시면 잘 보입니다 ㅎㅎ 딱히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에 덕진공원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야 합니다. 주차장에서 해당 식당까지의 거리가 멀지는 않고 오며가며 산책을 하기도 좋습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형태이고 건물도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태가 납니다. 이런 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숨어있는 식당이었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오픈시간 맞춰 갔어도 웨이팅을 해야하는 상황에 당황했습니다. 

 

식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어린시절 시골집 같은 느낌의 기둥과 대청마루까지 있습니다. 원래는 마당 공간이었을 듯 한 공간에 테이블이 3개 마련되어 있고 마루를 올라가면 좌식으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에 테이블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식탁과 의자 , 그나마도 짝이 맞지 않는 의자가 정이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숨은 식당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좋았어요. 세월이 느껴지고 연륜이 느껴지는 분위기.. 아직 먹어보지도 않았는데 맛있을 것 같은 기분.. 

 

 

옛날옴팡집의 메뉴는 단 하나 청국장 백반입니다. 따로 주문할 것도 없이 자리를 잡아 앉으면 알아서 주문이 들어가고 인원수에 맞춰 음식을 서빙해 주십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7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하는데 원래는 6000원 이었군요.. 7000원이 가격에도 정말 놀랐었는데 6000원에 판매가 가능했다니 놀랍습니다. 

참, 결제시의 단점은 카드는 불가하고 현금만 가능합니다. 참고하시고 만약 방문하시게 되면 현금을 준비해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자리에 앉으니 밑반찬들이 세팅됩니다. 상상했던 것 보다 반찬들이 단촐해서 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청국장이 나오면서부터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청국장백반을 시켰는데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고등어조림이 나옵니다. 보통 이런 비주얼이라면 김치찌개 백반, 고등어조림 백반, 청국장 백반을 종류별로 시켰을때 가능한데, 청국장백반을 시키면 백반에 모두 포함되어져 나옵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메뉴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진게 아니라 김치찌개에는 큼직한 두부와 두부만큼 큼직한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고등어조림은 세가지 메뉴중에 제일 맛있다고 느껴질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ㅠㅠ 

 

 

큰 뚝배기에 청국장, 버섯, 두부가 가득 담겨져 나옵니다. 굉장히 고소하고 담백하고 진한 편입니다. 청국장을 좋아하긴 하는데 자취를 하고, 집 공간이 협소하기도 해서 집에서는 절대 해먹을 수 없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먹지 못한 청국장을 다 먹겠단 생각으로 열심히 먹어봅니다. 

밥에 두부와 청국장을 듬뿍 얹어서 슥슥 비벼먹으니 정말 맛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요리는 고등어조림이었습니다. 사실 생선조림 종류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조림보다는 구이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 곳의 고등어조림은 정말 맛있더라구요. 특히나 양념이 가득 베어든 무는 정말 맛있습니다. 사진을 다시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ㅠㅠ 

 

 

평소 집에서도 가장 자주 해먹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이지만 맛이 다릅니다..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이면 특유의 걸쭉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내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이 곳의 김치찌개는 정말 금지막한 두부와 돼지고기가 특징입니다. 돼지고기가 한두개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바닥을 긁어보면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건더기 반 국물 반 푸짐한 김치찌개 입니다. 이것도 밥에 얹어 쓱쓱 비벼먹습니다. 

한창 열심히 먹고 배가 불러오는데 갑자기 누룽지가 나옵니다. 누룽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밥을 조금만 먹을걸 하고 굉장히 아쉬워 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밥이랑 누룽지는 또 다르니까요 ^^ 바로 앞이 공원이니까 조금 더 먹고 소화를 시키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었습니다. 

 

몇년 전 덕진공원에 연꽃이 가득할때 방문하고 정말 예뻤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이곳저곳 공사를 하고 있고 아직 연꽃이 피지는 않아더라구요. 하지만 날씨는 정말 좋아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부른 배를 소화시켜 봅니다. 나중에 연꽃이 많이 피어있는 시기에 덕진공원을 방문하게 되면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식당이 될 것 같습니다. 

전주여행을 계획중이시고 청국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코스에 넣으셔도 좋을만한 곳인 것 같아요. 단 현금을 미리 준비해야하고 정해진 시간에 잘 맞춰 가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보통은 11시부터 1시 정도까지 운영하시는 듯 한데 재료소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주 옛날옴팡집

전화번호 063-275-6267

도로주소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창포길 37
지번주소 : 덕진동1가 산40-6
매일 11:30 - 13:00

청국장백반 7000원

 

옛날옴팡집 

 

옛날옴팡집

전북 전주시 덕진구 창포길 37 (덕진동1가 산 40-6)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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