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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의 기술, 여행에 관한 생각들

2015. 5. 11.



여행의 기술(개역판)

저자
#{for:author::2}, 여행의 기술(개역판)#{/for:author} 지음
출판사
청미래 | 2011-12-1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 알랭 드 보통이 전하는 여행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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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

그가 쓴 '여행의 기술' 제목만 들어도 엄청 끌리는 책.


알랭 드 보통의 글들은 가끔 쉽게 읽히지 않고 모호한 구석들이 있기도 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마구마구 던져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뭘까?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단순하게 휴가나, 주말여행등 휴식을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있고,

몇달간 혹은 몇년씩 어떤 목적에 의해 떠나는 긴 여행도 있고,

각자에게 여행의 모습과 여행으로 부터 얻는 선물은 다를 것이다. 


2년이 넘는 긴 여행도 해봤고, 단기로 떠나는 여행들도 많이 해봤지만

나에게도 여행은 그 때마다 늘 목적도 느낌도 달랐다. 



내가 늘 여행에 목말라 하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내가 했던 여행들은 다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현재의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아서 

숨통 좀 트여보려고 떠났던 여행들이라는 거다.



적어도 나에게 '여행'이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안식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했던 여행들이 항상 안식처 같지는 않았다. 

여행을 하는 그 순간에는 즐겁고 행복했고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그 추억으로 얼마간 일상을 버티는 힘을 얻기도 했지만


때때로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답답한 마음은

차이가 없거나, 미세하게 나아졌거나, 최악의 경우 더 악화만 되는 경우도 많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후자의 경우..


아무리 단기적인 여행이라도 여행을 위해선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금전적, 심리적, 육체적 소비.

내가 지출한 것에 비해서 얻어지는 게 별로 없을때의 씁쓸함과 허무함이란..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 할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인 파자마를 입고 자신의 방 안에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우리에게 먼 땅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가 이미 본 것에 다시 주목해보라고 슬며시 우리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중에서



이번 2년이 넘는 여행의 막바지에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행복해 지는데에는 장소가 중요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걸 깨닫고 나니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설레기 까지 했었다. 

(슬프게도 지금은 그 때의 생각만큼 일이 잘 돌아가는 것 같진 않지만.....)


슬픈일을 겪어봐야 기쁜일이 뭔지 알고

힘든일을 겪어봐야 쉬운일이 뭔지 알게 되는것처럼

여행은, 내가 속한 이 곳과 내가 충실해야 할 현실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알게 된 것은

여행은 내가 나와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이야기 할 상대가 나밖에 없을때

여러가지 것들에 치여 잠잘 시간도 부족하게 살던 생활에서 벗어나

도대체 어떻게 이 하루를 보내야 할지 모를만큼의 자유가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나와 대화를 하고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가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을때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을때

그럴때는 과감히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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