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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리뷰

채식에 대한 영화 & 테드 강연 - 옥자 & 왜 난 주중 채식주의를 택했는가 Graham Hill

2017. 8. 6.

육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 


주변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몇 알고 있다. 친한 지인 중 한명은 주중 채식주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육식주의자 이고 고기를 사랑한다. <옥자>라는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에는 보고 싶은 마음 반, 보기 두려운 마음 반이 있었다. 본격 채식장려 영화와 같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고기를 엄청나게 좋아하면서도 알게모르게 채식에 대한 동경과 육식에 대한 불편함이 공존했던 이유는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처음 반려견을 키우게 되었던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나의 천 반려견을 내가 대학에 들어갈때까지 우리집 막내로 함께 했다. 이후 그 충격과 슬픔들로 다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키우고 있던 다른 반려견이 있었고 몇년 전에는 사정이 딱해 입양해 온 아이도 있다. 결국 나는 강아지는 무지하게 사랑하면서 돼지, 소, 닭등은 맛있게 먹고있는 인간인가 라는 고민들을 늘 해오며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것 같다. 




옥자와 공장제 시스템 ★ 스포 주의 !!

 

옥자를 보고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들도 찾아보았고 사람들의 후기도 둘러보았다. 사실 옥자가 채식 장려를 하는 영화라거나 육식에 대해 비한하는 영화라고 볼 수는 없다. 본질은 대량생산 되어가는 고기를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 반인권적인 시스템에 대한 고발에 가까운 영화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무튼, 잘 울지 않는 내가 옥자를 보고 펑펑 울었다. 뻔하디 뻔하게 울게 되는 포인트들이 정해져 있겠지, 동물 영화나 동물 얘기만 나오면 늘상 울기 바쁘니 옥자라고 별다를 것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러했다. 


20대 초반, 공장제 시스템을 직접 겪어보고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슈퍼돼지의 도살과 고기로 만들어 지는 과정을 그린 공장제 시스템은 사실 제법 사실적이었다. 별다른 가감없이 사실적으로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글쎄.. 유전자 조작을 위한 실험실이 있다면 그역시 사실적인 모습일지 영화의 감정선을 위해 과장된 모습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편한 장면들이기는 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와 장면중 하나가 우매한 사람들과 돈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장제 시스템이라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얻기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고기를 생산하는 농장과 공장들은 사람들에게 고기를 팔고 돈을 얻는다. 처음에는 실험실의 끔찍한 모습에 등돌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가격이 싸다면 결국 사람들은 사먹을 것이라는 말과 피도 눈물도 없이 옥자를 도살하려던 이가 순금 돼지 한덩어리에 바로 옥자를 팔아넘기고 vip 고객 모시듯 대하는 모습을 보고 씁쓸했다. 




[TED 강연 ] 왜 난 주중 채식주의를 택했는가 Graham Hill


그레이엄은 자신은 자연주의자들 중 한명인데 왜 채식주의자가 아닐지 고민해왔다고 한다. 어렸을때는 히피부모님과 통나무집에서 자랐고, 햄버거를 먹는게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고기를 먹기 위해 천만마리의 동물들이공장제 농장에서 매년 잔혹하게 길러진다는 것도 아는데 왜 채식주의자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우리가 즐겨먹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등을 위해 희생되는 가축들에게 우리는 위선적이게도 애완동물인 고양이나 개에게 느끼는 애정을 느끼지 못하며 산다. 또한 고기는 모든 오염물질의 3배를 배출한다. 이는 자동차, 기차, 비행기, 버스 배 등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소고기 산업엔 채소를 길러내는 데 쓰는 물보다 100배나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게다가 우리는 사회적 측면에서 50년대보다 2배나 많은 고기를 소비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지만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두가지 밖에 없었다. 그는 육식주의자로 남거나 혹은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하는 두가지 선택권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다. 그래서 채식주의자가 되기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날 주중 채식주의를 하기로 결심한다. 월~금요일에는 채식을하고 주말에는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일주일에 5일을 줄인다는 것은 고기 섭취의 70퍼센트를 줄이는 것과 같다. 

그는 "공헌은 적지만 오염을 줄이고, 건강을 위해, 돈을 절약하기 위해, 환경과 동물들을 위해 주중 채식주의를 해보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라고 묻는다. 만약 우리 모두가 육식을 반으로 줄인다면 우리들의 반이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말이다. 





채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

채식에 대해 늘 생각만 해오고 실제로 실천해 보지 못했던 이유는 그레이엄과 같은 생각때문이었다. 채식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육식주의자에서 완전히 상반되는 그 무언가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선뜻 실행해 옮기지 못했었다. 하지만 주중 혹은 일주일에 며칠정도 횟수나 기간을 정해두고 양을 줄여나간다면 한결 부담이 줄어든다. 나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만 같다. 고기를 좋아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일주일에 하루 이틀 채식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로 인해 아주 먼지 한톨만큼 작은 공헌이라도 동물권과 환경에 도움이 된다라면 해보지 못할 이유가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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