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넘치게 자신감 넘치게 퇴사를 했다. 퇴사를 결심하기 이전부터, 퇴사를 결심한 순간에도, 퇴사를 선언하고 나서도 솔직히 말하면 확신이 서질 않았다. 단지 당장 그 순간의 내 마음과 상태에 집중을 해보자면 도무지 이 일을 계속하며, 이 회사를 계속 다니며 행복해질 자신이 없었다.
여기서 한가지 인정해야만 할 것은 나라는 인간에 대해 내 스스로 내린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평가이다. 나는 쉽게 흥미를 잃고, 끈기가 부족하며, 게으른 성향이 있다. 써놓고 보니 굉장히 한심하지만 인정해야만 하겠다.
대학을 가기 이전에는 하고 싶은일이 확실하다라는 것에 대해 이상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았는데 인생이 흘러가는 방향이 늘 뜻대로 되지 않았다보니 (당연한 거지만) 어느순간 하고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불확실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가 꿈꾸던 그 일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맞기는 했던건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싶은 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거라는 생각에 할 수 있는 일, 돈을 벌 수 있는일들을 찾아 해왔고 그렇게 저렇게 바라던 대로 생계유지는 해오며 나름 안정적이다 싶은 직장에서 일을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어김없이 다가오는 슬럼프들은 매번 쉽게 이겨내기가 함들었다. 내가 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이렇게 사는게 맞기는 한건지. 20대 때에만 해도 이런 고민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이런 마음이 들때 스트레스가 극심하지 않았는데 30대가 되고 잦은 이직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도대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건 어떤 걸까. 내가 포기해야할 그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 하나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라는게 정말 있는걸까.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일들을 하고 있는거지?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 어떤 사례나 누군가의 조언은 들어볼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주변 지인들에게 아무리 묻고 열띤 토론을 해보아도 역시나 답은 없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발견한 책이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름 대학을 들어간 시점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할만큼 같은 문제를 고민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고민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늘 한켠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던 고민은 '일'에 대한 고민.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관련된 의견들을 듣고 읽고 찾아보며 내린 결론은 '역시나 정답은 없다'이다.
노골적인 책의 제목과 같이 이 책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경험담을 엮은 책이라 보아야 하겠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를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이 너무 바쁜데도 지루하고 허무한 이유,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어떤 모습인지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조언들을 들을 수 있다.
간단히 결론만 말하면, 저자는 불만족 스러웠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상 불안감이 있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이름을 알리고, 먹고살고, 만족하며 그렇게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책을 쓸 수 있는 것이겠지만.
퇴사를 결심하고, 퇴사를 한 후 퇴사에 관련한 책들과 일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었다. 퇴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꿈과 열정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요즘 출간되는 도서들 중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나 퇴사와 일에 관한 도서를 읽으며 느끼는 점은 20대 초반 읽어왔던 꿈을 향해 00하라 류의 도서들과 달리 상당히 현실적이라는데에 있다.
어릴때야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해! 와 같은 말들에 동기부여도 되고 움직일 힘이 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류의 말을 들으면 힘이 빠진다. 그래서 현실적인 조언이 들어있는 책들을 고르게 되고 더 고민을 해보게 된다.
요근래 읽었던 책들 '퇴사하겠습니다.' , '퇴사학교' ,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순 없을까?'를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지고 수긍이 갔던 부분은 퇴사를 하고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도 괜찮다. 괜찮지만~ 사실 많이 힘들기도 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힘들것이다. 라는 순도 100% 경험을 통해 해주는 조언들이었다.
대부분의 퇴사는 우발적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역시 그러했고, 한편으로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고)이제와 후회가 되는 부분은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한 일이라고는 해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지켜주던 울타리를 벗어났다는 사실이다. 회사안에 있을때는 그곳이 감옥인 것만 같은데 막상 나오고 보면 내가 가장 안전했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던 것 같다. 준비되지 않은 우발적 퇴사로 인한 댓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랄까.
결국엔 딱히 달라진 것 없이 이전과 비슷한 혹은 이전보다 못한 직장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 사실 엄청 불안하다. 하지만 한가지 이제와서야 깨달은 것은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고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다시 직장을 구하게 되면 그때는 불만족 스러운 부분들이 많아도 참고 견디며 그 언젠가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면서 사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언제인가부터 00에 미쳐라, 열심히 해라, 하면된다와 같은 말들에 지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사는 삶과 내가 유지할 수 있는 속도와 방향이 그들과 다른데 맞지 않는 것에 억지로 나를 맞춰가며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뒤쳐지는 것에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과 비교하여 여전히 가장 자유롭게 사는 영혼 중 하나이지만 실상 그 속내는 그렇지 않았던 것.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또 생각해도 역시나 답은 없다. 하고싶은 일과 잘 하는 일. 요즘은 내가 포인트를 잘못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에 대한 집착보다는 내가 정말 살고 싶은 삶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어찌보면 굉장히 추상적인 느낌이지만 더욱 더 먼 곳을 바라보고 그려볼때에 오히려 가까운 곳과 당장 닥친일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도 같다.
대책없이 긍정적인 말일지도 모르겠다만 어떤 결정을 했건, 지금의 상태가 어떠하건,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어떠하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단지 내가 그려왔던, 내가 세웠던 기준을 낮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야할 일들을 너무 한번에 무임승차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지금 현재 하고있는 일들을 열심히 해나가고 천천히 원하던 것을 향해 꾸준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로서는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과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을때 해야할 것들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아야 하겠다.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책도 있던데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다시 해당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책은 쉽게 읽힌다. 어찌보면 뻔한 그동안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들어왔던 내용들일 수 있겠다. 가볍게 읽어보되 깊이 생각해볼 계기는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이 책을 고른사람이라면 다들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두렵지 않을 수 없다. 그걸 알고서도 시도해 볼 것인지 안정적인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맞고 틀린것도 없다. 본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정말 뻔한 말이기는 한데 그래서 너무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말이기도 한데 현재의 상황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만족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내는 요즘이다. 그 방법을 모른다면 결국엔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되어도 쉽게 불안해지고 지칠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상태를 벗어나야만 행복해 지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기 이전에 지금 상태에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인가도 먼저 고민해보고 그게 가능하다면 내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이고 그 행복의 기준을 조금 더 낮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와 같은 생각은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나에게 최선은 이 길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내 속도고 내가 바라는 미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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