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멀리스트였던 내가 '홀가분해지고 싶다'고 느낀 건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였다. 물건을 줄이고 생활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 언제 어디로든 이사할 수 있을 만큼 홀가분해지고 싶었다. ' 잠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이 필요했던 것 같다.
- ' 버리니 참 좋다 ' 중에서..
미니멀리즘, 재테크, 건강 등에 관심이 많이 생긴 이유는 퇴사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인 듯 하다. 이전부터도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더욱 관심이 생기고 공부하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현재의 회사와 ( 전 회사도 대체로 그러했지만 ) 일이 어린시절부터 되고 싶던 꿈과는 거리가 멀고 '직장생활 =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이 되어버린 지금. 퇴사는 늘 마음속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이다.
퇴사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꿈꾸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포기해야할 상황에 놓일 확률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풍족하게 (물질적으로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사는 소비습관을 들이고, 벌어둔 돈을 잘 관리하고, 능력이 된다면 불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건강해야 겠다는 의식흐름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사가 이쪽으로 돌고 있는 듯 하다.
몇 년간 두번의 이사를 거치며 느낀 점이 있다.
첫번째 이사는 집 평수가 많이 줄어 이사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양의 짐을 줄이고 버려야만 했다. 옵션이 없던 집에서 풀옵션으로 이사를 하며 큰 돈을 들여 구매했던 가구, 가전등을 헐값에 처분해야 했고 몇년간 살면서 쌓이던 짐들을 이삿짐을 꾸리며 정리하다보니 대체 이 많은 물건을 언제 산건지, 이렇게 많이 필요했던건지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이삿짐을 싸는 일도 너무 힘들다.
두번째 이사는 비슷한 평수로 옮기게 되기는 했지만 사는 동안 새로 생긴 물건등과 낡은 가구 등을 처분하고 필요한 새 가전이나 가구를 사들이며 또 한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매번 되풀이 되는 문제와 생각..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바쁘다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거나, 월급을 받으면 혹은 신상품이 눈에 들어오면 별 고민 없이 쉽게쉽게 물건을 사버리곤 했던 것 같다. 여유시간이나 주말을 생산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주말인데 딱히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게 없다보니 시간을 보내려 마트나 백화점을 가게되고, 친구를 만나려 외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들고 오는 경우가 꽤 많았다. 식습관도 늘 문제였다.
그런데 퇴사를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게되면 신기하게도 쇼핑에 대한 욕구도 거의 없고 ( 당분간 수입이 없을 것이라는 압박감 때문일수도 있지만 )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거나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늘고 나 자신과 내 공간을 더 돌보며 살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꼭 퇴사를 하고 나서가 아니라 현재 이런 습관을 가지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 최대의 목표는 저축과 건강으로 잡았다. 건강한 음식을 직접 요리해먹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기르고 저축을 더 해보려고 한다.
퇴근 후 외식이나 배달음식 대신 직접 요리를 하다보니 ( 사실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 그 과정에서 나를 돌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뿌듯하기도 하고, 직접 요리해서 나에게 대접한다는 느낌에 힐링도 되고 자존감도 높아지는 기분이다. 언젠가 혼자 먹는다고 해서 절대 대충 '때우는' 식사를 하지말고 잘 '차려' 먹는 것이 자존감 향상에 좋은 습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요즘 느끼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출근길 당연한듯 들르던 빵집이나 편의점에 가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지출도 많이 줄었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사먹기보다는 내가 딱 먹을 수 있는 양으로만 소식하다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있다.
짠테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냉장고 파먹기'라는 방법을 듣게 되었었다. 냉장고에 비축되어 있는 재료가 워낙 많다보니 한동안 냉장고 안의 재료들을 모두 소진한다는 생각으로 요리를 하다보면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꼭 냉장고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집 안을 둘러보니 아직 뜯지도 않은 새로운 물건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예를 들면 선물받고 구석에서 잊혀져간 화장품이라던가, 1+1 혹은 증정품으로 딸려온 생필품이라던가, 인터넷으로 쇼핑하다보니 배송비 기준을 맞추려고 아직 남아있는 물건인데도 더 구매해서 쌓여있는 물건이라던가, 적은 용량보다는 큰 용량이 조금 더 저렴하니까 다 못 쓸지도 모르지만 일단 용량이 많은 것을 구매한다거나... 사두고 입지 않은 옷, 한두번만 입은채 잊고 있던 옷들이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쌓아두고 매번 수납공간이 모자라다는 둥.. 효율적이고 깔끔한 수납을 위해 정리할 선반이나 서랍장등을 구매한다는 둥.. 이러다보니 늘 살다보면 짐이 늘고 집이 작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욕실만 봐도 아직 쓰지도 않은 바디 워시, 샴푸가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뜯지 않은 생필품이나 몇번 입지 않고 방치해둔 옷들로만 살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도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올한해 지출이 엄청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있는데도 마트에 간김에 혹은 정말 잊고 있어서 더 구매해 버리는 물건들도 있으니까 리스트를 정리해두고 아직 멀쩡한데 단순히 사고 싶고 갖고 싶어서 사려는 경우가 생긴다면 최소 3일 이상은 더 고민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낡거나, 다 쓰거나, 고장나서 버리는 물건들이 생긴다면 하나 둘 짐 정리가 될 것이고 공간도 마음도 굉장히 여유롭고 홀가분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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