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한 금액 티켓을 알아봐서인지, 사천항공 비행시간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늦은 시간의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20:55분에 출발해서 중국에 23:30분에 도착하는 비행스케줄. 중국청두와 한국은 시차가 한시간 발생합니다. 총 비행시간은 3시간 35분이 소요됩니다.
면세점에서 픽업해야할 물건들이 좀 있었고, 서울에서 출발하는게 아닌 지방에서 출발하는 일정이라 일찍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었어요.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만 4시간, 인천공항에서 대기 후 또 3시간 35분간 비행기 안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목베개도 구입했습니다. 한동안 여행을 너무 안가서인지 캐리어가 고장난 것도 모르고 그냥 출발할 뻔 해서 일단 다이소를 방문. 캐리어 밸트와 목베개를 구입했는데요. 캐리어밸트는 5천원, 목베개는 3천원에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제가 가진 캐리어는 캐리어를 열때 잠금장치의 양옆의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방식인데 한쪽이 고장나 제대로 잠기질 않았고 비밀번호를 설정했어도 그냥 열려버리는 상태라 임시로라도 밸트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나중에 한국에 다시 들어올때보니 수화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험하게 다뤄져서 그런지 한쪽 버튼은 급기야 아예 부숴진 상태로 캐리어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캐리어 밸트나 캐리어 커버는 저렴하게라도 하나쯤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랜 버스 이동시간, 비행시간동안 목베개도 너무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8천원의 행복!
비행시간보다 거의 4시간쯤 전에 출발해서 여유있게 수속 데스크를 찾아갔습니다. 저렴한 항공사여서인지 수속데스크는 완전 끝자락에 있었어요. 공항에 들어서서 수속데스크까지 한참을 걸어갔어요. 시간은 여유있게 수속데스크 위치등도 미리 파악해두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수속데스크는 아직 열린 상태가 아닌데도 엄청 긴 줄이 서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탑승하려고 대기중인 분들은 한국분들보다는 중국분들 비중이 훨씬 높은 것 같기는 했는데 거의 첫번째로 수속을 하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한참 나중에나 줄을 서게되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줄을 기다렸습니다.
수속데스크가 열린 뒤부터는 생각보다 빠르게 일처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줄이 줄어드는 시간은 매우 빨랐어요. 참, 수화물을 보내려다가 알게된 사실이 평소에도 늘 텀블러를 들고다니다보니 습관적으로 텀블러를 챙겨갔었는데 기내에 들어갈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용량은 100ml 이하여야해서 텀블러를 가지고갈 수 없어요. 텀블러를 챙겨가시려는 계획이시라면 수화물에 미리 넣어주셔야 합니다.
가뜩이나 중국에 늦게 도착하는 스케줄이었고, 친구가 공항으로 마중나오기로 해서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한 상태였는데 한시간 연착되었다고 안내해 주시더군요 ㅠㅠ 급하게 친구에게 연착된다는 소식을 알리고 면세점에서 물건들을 픽업한 후 슬렁슬렁 면세점 구경과 공항구경을 합니다.
이전에 이미 사천항공에 대한 후기들을 읽어서 저녁비행기라도 기내식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이륙 후 얼마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빠르게 준비됩니다. 저녁 기내식은 모두 동일하게 빵류가 준비됩니다. 사실 맛있는 빵은 아니었지만 달달한 빵과 함께 짭짤하고 향신료 맛이 강한 견과류와 짜사이가 함께 제공되는게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견과류는 땅콩과 달리 엄청 더 딱딱한 느낌의 콩이었어요. 단짠의 오묘한 조화. 저는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고 새로운 음식은 무조건 다 먹어보는 편이라 일단 모든 종류를 다 맛보았습니다.
좌석은 양 옆으로 3명씩 앉을 수 있는 배치구조였고 좌석간의 간격은 그리 넓지는 않았어요. 짧은 비행이었어서 굉장히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장거리 비행이라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내식을 다 먹고나니 소등을 해줍니다. 간만의 여행이라 설레는 마음을 뒤로 하고 잠시 잠을 청하다가 드디어 중국 청두에 들어섰어요. 인천에서 출발할때 비가오고 있었고 친구말이 청두도 비가 내리고 있다고해서 걱정했는데 별탈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청두에 도착해서 내릴때에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셔틀버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타는 걸 따라서 탑승 후 공항안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주로 영어권 국가를 여행하다가 중국어권 국가를 여행할때(대만, 싱가폴) 괜시리 모든게 무섭고 어렵고 그렇더라구요. 수많은 한자들 중 이해할 수 있는 거라곤 정말 몇글자이다보니... 눈치가 중요합니다.
사방에서는 중국어가 들려오고 사람들은 넘치고 점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짐을 찾는데도 한참이 걸렸어요.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카드를 작성하면서 급히 공항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친구에게 연락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한국으로 입국할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공항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의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연결을 하고나면 위챗이나 모바일번호로 로그인을 할 수 있어요. 처음 연결해서 도착했다 금방 나가겠다고 위챗 메세지를 한번 보낸 후로는 어쩐일인지 인터넷 연결이 계속 안되더라구요. 여차저차 짐을 찾고 보니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년 만에 만난 친구! 정말 반가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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