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길거리 간식거리로 배가 부른 상태로 친구가 일하는 곳 근처의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길거리도 너무 깔끔하고 넓찍하고 날씨도 좋아서 신이납니다. 일본에 가본적은 없지만 커다란 유니클로 광고판 때문인지 어째서 일본거리 같은 느낌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큰 도로나 길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홍등 디자인의 가로등. 중국인들의 빨간색 사랑이 느껴집니다.
여기저기 식당가 내의 식당들을 둘러보다가 베이징덕이 보여서 베이징덕을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잠시 웨이팅을 했어요. 베이징 덕은 한국에서부터 먹어보고 싶던 메뉴였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어서 인생 첫 베이징 덕을 중국 청두에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 밑반찬들과 샤브샤브. 서비스로 나오는 메뉴 중 눈에 띄던 것은 오리 머리와 목.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메뉴라면 무조건 좋아하며 시도해 봅니다. 목부분 살이야 치킨 먹을때도 좋아하는 부위라 맛있었고 머리도 처음 먹어보는 부위였지만 괜찮았어요. 적당히 짭쪼롬해서 밥이 생각나는 맛 이랄까요?
샤브샤브와 밑반찬이 나오고 베이징 덕을 싸먹을 수 있는 전병, 오이채와 파채가 함께 나옵니다. 베이징 덕은 생각했던 맛과는 약간 달랐어요. 짜고 달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담백한 맛. 소스를 가득 찍어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연근반찬. 연근을 워낙 좋아하긴 하는데 마라 소스가 더해진 연근은 정말이지 너무 맛있습니다. 혼자 거의 다 먹었습니다.
샤브샤브를 찍어 먹는 소스는 취향껏 제조할 수 있게 다양한 재료들이 구비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만드는걸 눈치껏 보고 따라 만들어 봤지만 맛이 달라요.. 친구것을 뺏어먹어 봅니다.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오고 오리는 한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음료도 두개 추가했는데 한국 돈으로 약 2만원 돈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베이징 덕 사먹으면 얼마인가요.. 다시 한번 음식 가격에 놀라면서 '음식을 낭비하지 않겠다' ,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를 상기시키며 배가 터질때까지 먹어봅니다.
친구는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혼자서 동네구경, 쇼핑몰 구경을 해봅니다. 친구가 건네 준 중국 현지 카드로 커피를 사먹어 보겠다며 당당히 길을 나섰습니다. 중국에 오기전 바짝 너무 바빴고 중국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 피곤했어서 빨리 커피를 들이 부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카페를 찾아다닙니다.
이 쇼핑몰 외에 다른 쇼핑몰에서도 기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친구에게 신기하다고 얘기했더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친구 아들도 볼때마다 태워달라고 졸라댄다고 합니다. 가격은 2위안이라고 그랬던거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질 않네요 ㅠㅠ
영어는 혼자서 여행을 다니거나 의사소통을 할만큼 구사하지만 중국어는 정말 하나도 몰라요 ㅠㅠ 길거리에 있는 간판들이나 가게들에서 뭘 파는건지 궁금하고 무슨 얘기인지 너무 궁금하지만 알 수 가 없습니다.. 늘 중국계 친구들과 함께 살고 여행을 하면서 중국어는 배울 생각도 안했던 스스로를 원망해 봅니다. 사실 배울 생각은 정말 수없이 했었는데 한자의 장벽에 걸려... 생활 중국어만 하나둘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어를 배울 최적의 환경이었는데 조금만 욕심냈었다면 많이 배울 수 있었을거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돌아다녀도 카페가 보이질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눈만 돌리면 보이는게 카페인데. 커피가 왜 없을까... 일단 쇼핑몰에서 본 스타벅스라도 가보려고 다시 쇼핑몰로 향해봅니다. 쇼핑몰 간김에 마트 구경도 한번.. 수족관에 해산물들이 크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엄청 깨끗하고 신선해 보입니다. 뭔가 신기했던 강아지모양 케이크.
스타벅스의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쌉니다. 나중에 안 사실은 한국에 비해 카페가 정말 많지 않다는 거였어요. 차 문화가 발달했고, 버블티나 과일주스등을 자주 마셔서 그런건지 이런 음료가게는 자주 볼 수 있어도 카페는 어쩌다 한번씩 보이는게 스타벅스라던가 대만에서 넘어온 85도씨 정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마실까 잠시 고민하다 친구가 일하는 회사 근처에서 카페를 봤던 것만 같아 다시 이동해 봅니다. 뭔가 큰 체인점의 커피보다는 동네 카페를 찾아가보고 싶었어요..
여차저차 친구 회사 근처로 와서 분명히 봤던 coffee 글씨가 있던 건물을 찾아갔으나 카페가 아니었고 커피를 파는 곳도 아니었습니다 ㅠㅠ 무슨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었어요. 건물들 사이 골목에서 동네 아저씨 분들이 마작을 하고 있습니다. 청두사람들이 마작하는걸 참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던 것 같은데 평일 낮에도 마작을 하고 구경하는 분들이 많은게 신기했지만 찾아보니 사진을 찍은 것은 없네요.
결국 커피사는걸 실패하고 친구를 기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응?? 아직도 배가 이렇게 부른....데..? 대만에서도 여행하는 내내 친구들이 하도 먹여서 결국엔 체하고 하루이틀 먹지를 못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두렵지만 집밥을 먹으러 갈거라고 해서 기대하며 집으로 갑니다. 중국 가정식은 어떨까 식당밥보다 훨씬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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