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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중국 가정식은 어떤 모습일까? 중국 여행 중 친구집에서 먹은 것들

2019. 5. 10.

친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에서 인상깊었던 문화 중 하나가 아파트 내부 집 문앞에 있던 장식들인데요. 모든 집이 이렇게 꾸며놓은 것은 아니지만 한 층에 상당히 여러가구가 문 앞에 이런 장식을 걸어두고 있었어요. 복이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며두는 장식입니다. 

친구의 집 문앞에도 장식이 있습니다. 
바로 옆집 문에도 장식이 있어요.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다 비슷합니다. 이제 4살짜리 아들을 둔 친구의 집은 온통 장난감 천국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고 있지만 어른들의 짐보다는 아이 한명을 위한 짐이 더 많은 기분.

 

청두에 있는 동안 머물 공간을 제공해 준 이 친구는 뉴질랜드에서 시즈널 잡을 하던 지역에서 만난 친구입니다. 이후 각자의 계획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나중에 시간이 맞아 함께 여행을 했고 뉴질랜드를 떠나기 전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일을 하다가 각자의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낸 친구 중 한명이예요. 이번에 퇴사를 하게 되면서 계속 중국에 오라, 사업이야기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여행경비, 비행기표 등이 부담된다고 하며 미뤄왔어요.

그리고. "이야기야 위챗으로도 하고 있는데 굳이 왜 중국까지 가야하는거니" 라고 했더니 "청두에는 판다와 훠궈가 있다"며 일단 와보라며;; 급기야 비행기표를 사줄테니 오라고 말해주던 고마운 친구입니다.

그말에 왜인지 마음이 동해 중국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물론 비행기표는 제 돈으로 결제했고 사업이야기만을 하기 위해 방문한건 아니었어요. 오랜시간 보지 못했던 친구와 만나고 싶은 마음, 시기상 길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된 타이밍. 무엇보다 이상하게도 '판다 와 훠궈' 라는 말에 급작스럽게 중국행을 결정했습니다 ㅋㅋㅋ 

 

 

 

유럽여행이나 세계여행을 갈 것도 아니고 단기로 중국에 다녀오는 것이라면 크게 부담되지 않을 듯 했고 퇴직금등 정산받은 돈도 있어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던게 커요. 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마음이예요. 여행경비에 대한 부담때문에 이렇게 즐거웠던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면.. 친구 덕분에 몇년만에 여유롭게 여행도 하고 잠시 20대의 즐거운 추억들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행복했습니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각자의 길과 계획 속에서 하루하루 만족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합니다. 

음.. 다시 여행기로 넘어가서. 

 

 

집에 도착하니 친구 아버님께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계십니다. 아주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친구의 가족내에서 요리담당은 친구 아버님과 남편입니다. 중국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었는데 실제로 보니 새삼 놀랍습니다. 요리실력도 너무 좋으세요 ㅠㅠ 아버님이 요리를 하시는 동안 가족 중 여자들은 티비를 보거나 쉬면서 기다립니다. 보통 식사가 끝난 후 뒷정리나 설거지는 어머님과 친구가 합니다. 온 가족이 적절히 가사분담을 하고 육아도 함께 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정겨운 벽장식과 월드맵. 저런거 어릴때 우리집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배가 부르지만 본격 먹부림을 다시 시작합니다. 집에 오는 길에 제가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족발이라고 했던걸 기억한 친구가 중국 족발도 먹어보라며 사왔던 음식입니다. 친구가 음식을 사는 동안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생긴 음식인지는 보지 못했었는데 한국에서 제가 먹던 족발과는 매우 다른 형태였어요. 

 

처음에 보고는 이게 족발이라고? 했던 음식. 한국에서 흔히 보던 족발과는 많이 다른 스타일의 족발. 약간 새콤한 짱아치처럼 담군 듯한 맛이었어요. 밥 반찬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굉장히 짤 것 같이 보였지만 짜지 않았던 돼지고기 요리. 생각보다 많이 기름지고 엄청 부드럽습니다. 저는 입맛에 맞아 혼자 반은 먹은거 같은데 친구는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완자가 채소가 들어간 국. 심심한 간으로 짭짤한 다른 반찬들과 조화가 좋았어요. 

 

오리고기. 이 음식 정말 자주 먹더라고요. 외식할때나 집에서 밥먹을때나 자주 먹었던 것 같아요. 항상 머리가 올라오는 중국 식탁. 뼈가 붙어 있는 고기를 즐겨 먹는 것 같아요. 먹보면 살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후에도 자주 보게 될 스타일의 음식.  

 

이 이후에도 반찬이 한두가지 더 나왔습니다. 마늘쫑 볶음도 있었고. 채소 볶음 요리들이 아주 맛있어요. 

 

밥대신 죽. 고구마를 넣은 죽입니다. 소화에 도움이 되겠어요. 눈떠서 지금까지 쉬지 않고 먹었다.. 

 

중국식 김치라며 식사 중간에 꺼내다 주신 아버님. 감사합니다. 짱아치 같은 맛이예요.

 

배부르다고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해놓고 한그릇을 비웁니다. 이제 내 배는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야.. 배불러 지친 상태로 쇼파에 앉으니 과일과 견과류, 과자 등을 주섬주섬 꺼내 줍니다.... 예의상 맛만 봅니다. 

 

저녁을 먹고 친구가 새로 준비중이라는 사업을 구경 가기로 합니다. 이 친구는 현재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중국에 돌아가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여러가지 일을 해오다 아이를 낳은 후에는 영어선생님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어를 전공하기도 했고 영어도 잘하다보니 이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듯 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은 영어교육 콘텐츠 제작입니다. 호주인과 중국인 다른 동업자들과 함께 이제 막 일을 시작했고 오늘이 첫 촬영일이라 해서 구경가기로 합니다. 

 

스튜디오를 꾸며둔 아파트의 앞쪽에 자리한 넓은 광장. 한쪽에서는 이렇게 야외에서 사람들이 모여 티비를 봅니다. 그 바로 옆에서는 광장댄스가 한창입니다. 저녁시간 즈음 밖을 나가면 어디서나 광장댄스를 볼 수 있습니다. 에어로빅, 브루스, 뭔가 전통적인 느낌의 체조 또는 율동 등. 저녁시간에 주로 많이들 하는 듯 하고 조금 더 큰 광장에서는 낮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청두 사람들 정말 흥 많고 노래, 춤 좋아하는거 같아요. 다른 지역도 비슷한지 궁금하네요. 

 

 

아파트 내부에는 탁구장이 있어서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친구네 아파트 내부에도 탁구장이 있었는데, 탁구가 좀 대중적인건지.. 퇴근하고 집에와서 밖에나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이고 좋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나와 시간을 보내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첫날의 포스팅이 이제야 끝나네요. 하루종일 친구의 일상과 동네 구경을 하느라 엄청 바쁘면서도 여유로웠어요. 이게 친구들이 말하던 청두의 매력인가. 여행으로 방문한 내 마음의 여유때문인건가. 간만에 느끼는 묘한 여유로움과 평온함에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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