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었는데 낙산대불로 이동하는 동안 날이 개기 시작하더니 해가 쨍쨍합니다. 낙산대불에 대해서는 청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방문해보기로 결정했던 곳이었어요. 사실 한국에도 워낙 비슷한 관광지들이 많기도 하고 이러한 관광지에 크게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현지인의 추천이 있다보니 방문해야할 여행지 리스트에 넣어두게 되었습니다. 방문전 관련 정보를 찾다보니 정말 엄청난 크기의 불상이더라구요. 사진으로 봐서도 어느정도 크기일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워낙 석불의 크기가 크다보니 석불 가까이 가기 전 아주 먼 거리에서도 석불이 보일정도 였습니다.

상당히 거리가 먼 도로에서도 석불이 이정도로 보이는 걸 보면 어느정도 크기일지 짐작이 갑니다. 석불을 볼 수 있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석불을 둘러싸며 만들어진 계단으로 직접 걸으며 감상하는 방법과 또다른 하나는 유람선을 타고 관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걸어서 관람을 하게되면 석불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다는 점과 생각보다 이 여정이 엄청 험난하다는 점입니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 두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투어참여인원 전체가 유람선 관광을 택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석불 가까이 봤더니 유람선을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단이 정말 어마무시 하더라구요.. 게다가 계단을 둘러 관광하는 코스는 최소 한시간 이상이 걸리고, 관광객들이 많은 경우에는 긴 줄을 기다리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됩니다. 낙산대불을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 속에서 계단이 있는 사진을 보시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이실 거예요. 계단의 규모가 어느정도일지 짐작 가능하실 겁니다. 커다란 불상이 보이기 전 양 옆으로 작은 조각상이 불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조각상도 결코 '작지' 않아요.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 것뿐.. 대체 이 불상과 조각들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저 계단들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놀랍기만 합니다.


유람선으로 관람을 하게 되면 불상이 잘 보이는 앞쪽에서 잠시 세워줍니다. 이 시간동안 사진도 찍고 여유있게 불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있으면 불상의 바로 발밑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어느정도는 거리가 떨어져 있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상 전체를 한 화면에 담는게 쉽지 않은 정도입니다. 높이 71m 세계최대 석불의 위엄이 느껴집니다. 아직도 그때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실제 봤을때의 느낌이 생생해요. 개인적으로 청두에서 손꼽는 관광지 입니다.
투어는 정해진 일정과는 다르게 서로 상의하고 합의해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경되었습니다. 판다기지를 관람한 후 바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공휴일인 관계로 도로사정과 시간을 고려해 낙산대불까지 관람 후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판다기지에서 낙산대불로 가는 중간쯤 간식정도만 사먹은 터라 모두들 배가 고픈 상황이었습니다. 낙산대불 근처는 관광지다 보니 식사를 할만한 식당들이 꽤 있는 것 같더라구요. 가이드의 추천으로 각자 밥을 먹기보다는 다같이 한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나누어 먹기로 했습니다.



10명이 넘는 인원이 가다보니 가장 큰 룸을 빌렸습니다. 회전식 식탁이 있는 룸이었고 가이드분이 알아서 다양한 종류의음식을 시켜주셨어요. 채식을 하는 분들이 몇몇 있어서 채식메뉴들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마파두부, 가지요리, 브로콜리 요리, 돼지고기 볶음, 오리고기 등등 정말 많은 음식들이 주문되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돌아가며 한두번 먹다보면 금새 동이 나긴 했는데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무래도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다양한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은데 각종 요리를 다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쪽 관광객 보다는 서양권 관광객들이 더 많은 상황이었는데 확실히 서양분들은 매운음식을 잘 못드시더라구요. 제 입맛에는 딱 맞는 맵기 정도였는데 한입먹고 땀을 뻘뻘.. 그리고 주문할때 특별히 몇몇 분들께서 "발이나 머리 내장등은 주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아무래도 서양 관광객들은 이런 식재료에 익숙하지 않겠죠. 한국에서는 닭발, 족발, 곱창, 선지 등등 비슷한 식재료를 자주 먹는 편이라 저는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식재료를 잘 못먹는 사람이라도 다른 먹어볼 음식들이 워낙 많다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라던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싫어하시면 조금 힘들수도 있을 듯 해요.

낙산대불 근처에는 아주 길게 산책로처럼 도로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만 된다면 식사를 하시고 한바퀴 산책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경치가 정말 좋거든요. 저는 센터로 다시 돌아가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고 해서 밥을 먹고 혼자 급히 나와 한 5분 정도 걸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아쉬웠어요. 교통편이나 유람선을 예매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 패키지나 투어프로그램을 통하지 않고 혼자와서 반나절 이상 여유있게 둘러보고 오고 싶은 관광지 였습니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센터로 향했습니다. 날이 밝을때 출발했지만 저녁 8시 넘은 시간 쯤 도착했던 것 같아요. 정말이지 중국의 공휴일에는 어디를 가도 고생일 것 같습니다.. 센터에 도착해서는 각 게스트하우스에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텐푸 스퀘어 (천부 광장) 근처에 내려줍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른 관광객들과 잠시 천부 광장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낮에도 멋있을 것 같지만 밤에 정말 예쁘더라구요. 청두에서 야경이 멋진 장소가 몇몇 있는데 텐푸 스퀘어도 야경이 정말 멋있었어요. 광장 크기도 워낙 넓고, 근처에 박물관도 있고, 서울역과 비슷하게 많은 노선이 환승하는 장소이기도 해서 늦은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하루 한개의 관광지만 둘러보고는 하는 저에게 아침 7시에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온 흔치 않은 일정이었어요. 2주 일정으로 청두에 왔지만 이제 돌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청두 너무 좋은데, 아직도 가봐야하고 먹어봐야할게 많이 남았는데 싶은 아쉬운 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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