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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중국 여행 - 청두의 유명한 사찰 문수원 (원수위안) , 중국 가정식

2019. 6. 9.

오후에 청두센터에서 친구를 만날 약속이 있어 점심을 먹고 센터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현재 신세를 지고있는 친구의 집에서 먹기로 했어요. 일단 점심을 먹으러 넘어오라고 해서 갔었는데 꽤나 많은 손님들이 있었어요. 알고보니 친구 어머님의 친척분들이 방문해서 꽤 큰 점심 식사가 되었습니다. 그간 친구 아버님의 요리를 먹으며 늘 감탄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또 새로운 요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점심을 먹는동안 폭풍처럼 쏟아지던 친척분들의 질문이 있었지만 슬프게도 저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ㅠㅠ 점심 먹는 내내 통역을 해주던 친구는 급기야 큰소리를 내었습니다. "순서대로 한명씩 질문하라고!" 그리고 저에게 빨리 중국어를 배우라고 종용합니다 ㅎㅎ 매번 느끼는거지만 친구의 가족은 유난히 가족들간에 사이가 좋고 왕래가 잦은 것 같아요. 친구의 성격이 이런 가족 분위기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온 요리들 이 이후에도 한두가지 더 나왔던것 같아요. 역시나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서 인지 밥을 먹지는 않습니다. 대신 심심한 국이 나왔어요. 우리나라의 무국과 비슷한 맛인데 짭짤한 다른 반찬들과 잘 어우러집니다. 이날은 밥이 먹고 싶어서 저는 밥 반공기와 함께 먹었어요. 짭짤한 반찬들과 하얀쌀밥은 진리입니다. 이날 처음 본 요리 중 차가운 반찬이었던 요리 중에 돼지 귀로 만든 요리가 있었어요. 제 입맛에는 역시나 잘 맞았습니다. 중국의 차가운 반찬 요리들 맛있어요 ㅠㅠ 그리고 거의 매번 볼수있는 땅콩요리도 맛있습니다. 

한참 밥을 먹고있는데 뭐라뭐라 말이 오가다가 친구가 갑자기 밖을 나갑니다. 친구가 나가도 여전히 중국어로 이어지는 질문 공세 ... 친구야 제발 빨리 돌아와.. 알고보니 친구에게 두유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두유를 사러 다녀왔었어요. 따로 찍은 사진이 없는데 훠궈를 먹을때도 자주 먹는 두유입니다. 매운 음식이나 짠 요리를 먹을때 같이 자주 먹는 두유라고 했어요. 약간 묽은 편이고 대형 페트병에 담겨져 있는데 두유+밥 의 조합이 상상이 가지 않으실 수 있지만 꽤나 괜찮습니다. 달달하고 묽은 두유와 짜고 매운 음식의 조화. 단짠은 언제나 진리죠. 

든든하게 밥을 먹고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센터로 향합니다. 오늘 가이드가 되어줄 친구는 뉴질랜드에서 잠시 하우스메이트로 지냈던 친구예요. 일전에 언급했던 요리를 정말 잘한다는 친구인데 지금은 채식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불교문화에 아주 관심이 많은 친구예요. 독실한 불교신자입니다. 뉴질랜드에서도 불교에 관한 관심과 이야기를 종종 듣긴 했지만 중국으로 돌아와 더 독실해진 것 같았어요. 이렇게 불교문화를 잘 알고 있는 친구와 함께 청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사찰 [문수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중국의 이런 문과 색감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이 날도 날씨가 엄청 더웠습니다. 문수원 내부는 생각보다 엄청 넓습니다.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꽤 많았고 곧 국가공휴일 ( 노동자의 날 ) 이 있어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문수원에는 입장료가 없어요. 종종 한국어 표지판이나 안내문이 있었는데 철자가 틀린게 상당히 많았습니다. 고쳐주고 싶었어요 ㅠㅠ 

친구는 이 사찰에 자주 들른다고 했어요. 다양한 행사도 많고 워낙 유명한 사찰이라 시간나면 들러 기도를 하고 간다고 했습니다. 사찰이 상당히 넓다보니 처음 입구쪽을 한바퀴 돌아 다른 입구쪽으로 들어갔어요. 다른 입구 앞에서 무료로 물을 나눠주고 있어서 덥고 목이 말랐던터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커다란 물통 안에 차를 우려서 원하는 사람들은 구비된 컵에 담아가거나 텀블러에 담아갈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물을 따르려 하는데 왠걸 김이 나옵니다. 이 더운날 뜨거운 물이라니!! 친구와 한참을 한국과 중국의 물 마시는 습관과 문화에 대해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큰 탑. 실제로 보면 꽤나 높은 탑입니다. 

 

새들을 위한 배려 

 

화살표 방향으로 돌며 걸으면 됩니다. 

 

탑의 밑부분에는 빨간 화살표로 걷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어요. 이 방향을 따라 탑을 돌며 명상 혹은 기도를 합니다. 정해져 있는 바퀴수가 있는 것은 아니고 원하는 만큼 마음의 안정을 얻을때까지 돌면 된다고 했어요. 유명한 사찰이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실제로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이 아주 많은 듯 했습니다. 탑 주변은 약간 엄숙한 분위기. 조용히 몇바퀴 돈 후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행사가 있었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어요.

 

도시 중심가에 이렇게 나무가 많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멋지죠

 

사찰의 중심쯤에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에는 자라와 물고기를 방생합니다. 처음에는 어 그렇구나 물고기 정말 많네 어 저기 자라 보인다~ 이러면서 걷고 있는데 친구가 가까이 와보라고 해서 가본 후 정말 깜짝 놀랐어요.

 

멀리에서 봤을때는 그냥 자갈인 줄 알았던 수많은 자라들... 연못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자라들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로 보면 정말 많은 자라들이 물가에 나와 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불교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광경이었어요. 

 

사찰 내부는 나무, 연못, 고목, 건축물들의 조화가 아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또 다른 분위기예요. 청소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아주 많았는데 행사가 있어서 인지, 평소에도 이렇게 자주 청소를 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날은 여기저기 정비와 청소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사찰의 지붕위에 올라가 지붕에 쌓인 낙엽을 모두 쓸어내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로 낙엽을 모두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있었는데 처음에 지나가려다 이게 무슨 봉면인가 낙엽비와 먼지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참 기다리다보니 분위기가 제법 멋집니다. 

사찰을 다 둘러보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 나름 천천히 구경한다고 수다를 떨며 한바퀴 돌았는데 1~2시간 코스면 충분할 관광지인 것 같습니다. 이미 청두센터에서는 많은 곳을 가본 것 같아 도무지 어딜 데려가야 할 지 모르겠다는 친구의 말에 두보초당을 제안했습니다. 두보시인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사찰-두보초당 의 코스가 오늘 하루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문수원에서 두보초당으로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큰길가로 나왔습니다. 

일단 한바퀴를 돌고나니 점점 피곤이 몰려오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합니다. 빨리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소리죠 ㅎㅎ 딱히 둘러봐도 카페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편의점에서 커피를 찾았습니다. 편의점에서 팔고있는 커피의 종류도 많지가 않아요. 그리고 커피도 약간 묽고 밍밍한 맛입니다. 하지만 꽤나 단맛이 느껴져요. 보통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만 마시고는 하는데 선택권이 없는 경우 아무거나 먹습니다. 양이 많아 들고다니기 좋아요. 이후에도 자주 사먹었는데 일단 커피는 보이면 망설이지말고 사야합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편의점이나 작은 슈퍼에 그나마 구비하고 있는 커피의 종류가 몇가지 안되는데 대부분 네스카페 아니면 이 커피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라 구매했어요. 단 음료를 즐겨 먹는건지 제가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구매하는 차종류의 음료나 커피는 꽤나 달달합니다. 블랙커피나 우리나라의 각종 차음료처럼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음료를 마셔본 적이 없어요. 아마 분명히 있을테지만 글씨를 읽지 못하기때문에 사진만 보고 고르니 원하는 걸 고를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ㅠㅠ

일단 커피를 원샷하고 두보초당으로 가는 택시를 탑니다. 두보초당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청두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사진이 많다보니 포스팅이 길어져 두보초당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어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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