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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청두 자유 여행] 길거리 음식 - 볶음면 (feat. 백종원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2019. 6. 18.

점심으로 쓰촨 훠궈를 배불리 먹고 친구와 친구의 동료가 함께 운영했던 화원을 둘러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둘이 함께 운영하던 화원은 다육식물은 전문적으로 팔던 화원이었어요. 번화한 곳에서 꽃가게 처럼 운영되는 형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시골이나 외곽지역에 가면 드라이브 하던 중 잠깐 들러 구매할 수 있는 형태의 화원이었습니다. 이전에 오픈한지 오래 지나지 않았을때 영상통화를 하며 구경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보게 되는건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적이 드문곳에 자리하다보니 손님이 많은 것은 아니라 아직도 운영하는 친구는 주로 의류매장에 있고 화원은 직원을 고용해서 운영하고 있더군요. 다육식물이외에도 여러종류의 꽃과 화분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웠어요. 

 

 

 

둘이 함께 운영할때 직접 꾸미고 가꿨다는 화원의 입구입니다. 친구의 친구는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꽃과 식물에 관심이 아주 많아서 첫 사업을 화원으로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미적 감각이 있다보니 의류사업은 상당히 잘 운영되고 있는 모양이예요. 사실 이전에는 다육식물이 어떤건지 전혀 알지 못했었어요. 친구를 통해 알게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육식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 엄청 많이 키우고 있더라구요. 게다가 모양이 예쁘고 오래된 다육화분은 상당히 비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도 다육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편적이라기 보다는 특정층이기는 하지만 이 특정층의 인구수 자체도 엄청 많다고 해요. 한국의 다육식물이 유명해서 중국으로 수출도 꽤 많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혀 모르던 분야였는데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듣게 되며 정말 신기했어요. 

 

 

 

 

날씨가 워낙 좋았던데다가 나무와 꽃으로 둘러쌓인 곳들을 걷고 있으니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사진도 엄청 찍었던 것 같아요. 이 많은 화분들을 지금껏 꾸준히 구매하고 화원을 꾸미고 화분들을 관리하는게 얼마나 큰 노력과 정성, 자본이 들어가야 하는 걸까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친구는 나중에 더 나이가 들게되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면서 사는게 꿈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은퇴 후 귀향을 하시고 아담한 전원주택에서 마당꾸미는 재미로 노후를 보내고 계시는데 집 마당과 각종 꽃들을 보여주니 자기가 꿈꾸는 노년이라고 부러워 하더라구요. 저는 사실 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없었지만 아마도 저희 부모님과 만나게 되면 하루종일 이야기를 해도 지루하지 않아 할 것 같았습니다 ㅎㅎ

 

 

선물로 꽃 한송이를 받아들고 화원 구경을 마칩니다. 무슨 꽃인지는 봐도, 들어도 알지 못했어요.. 엄청 큰 한송이 입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는 다음날 있을 투어를 위해서 짐을 꾸리고 센터로 나갔습니다. 새벽에 출발해야하는 투어 일정이라 센터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예약했거든요. 가는길에 보니 그간 청두에 있던 날 중 가장 날씨가 좋고 하늘이 예쁜 날인 것 같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는 구조가 좀 독특합니다. 게스트하우스 프론트와 실제 숙박을 하는 장소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건물이 아예 다르지만 바로 옆 건물이예요. 숙박을 하는 건물은 아마도 호텔인 것 같은데 호텔과 함께 운영을 하는건지 호텔의 일부를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미토리에 짐을 풀어두고 센터를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청두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던 음식 중 하나가 길거리에서 파는 볶음면이었어요.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백종원이 거리에 앉아 먹는 걸 보고 정말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었거든요. 워낙 볶음면 종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분위기나 맛이 궁금했어요. 친구들은 볶음면이 무난하게 많이 먹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그거 말고도 먹어볼 음식이 엄청나게 많은데 굳이? 라는 반응이었지만 위시리스트 가장 상위에 자리잡고 있던 볶음면 먹어보기. 오늘 도전을 해보기로 합니다. 

주택가가 많은 골목쪽으로 들어가니 볶음면과 볶음밥을 팔고 있는 리어카들이 몇개 있습니다. 푸드트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동이 가능한 간이 식당이 있습니다. 근처에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딱히 메뉴판도 따로 없다보니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난감했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볶음면이었으니 일단 시도해봅니다. 볶음면을 받을 수 있을때까지 차오미엔! 을 외칠 생각으로.. 판매하고 있는 메뉴들은 심플해 보입니다. 볶음밥이나 볶음면은 주문하면 즉석에서 조리가 들어가고 청두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감자요리는 솥의 옆자리 천판위에서 계속 지글거리며 끓고 있습니다. 

 

차오면을 부탁하니 뭔가 계속 이것저것 물어보시는게 너무 많습니다.. 그냥 차오면이라고 말하면 될 줄 알았는데 뭔가 더 재료를 선택해야 하는건지 옵션이 많은건지 ..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지만 손짓 발짓으로 그냥 무조건 다 넣어달라고 부탁을 해봅니다. 일단 조리에 들어가고 조리과정을 살펴보니 꽤나 흥미롭습니다. 휘리릭 휘리릭 무언가 계속 웍 위로 추가가 되는데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손짓 발짓을 하다보니 계란도 넣어줄까? 마라소스 넣어줄까? 하는 것만 같아서 무조건 뚜이를 외쳐봅니다. 조리가 끝나고 먹고가겠다고 하니 따로 그릇에 담아 주셨어요. 주택가라 그런지 포장해 가는 손님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주인 부부가 엄청나게 친절합니다. 계속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려고 하고 물어보시는데 알아들을 수 없어 난감하고 죄송했어요 ㅠㅠ 

 

드디어 기대하던 볶음면이 나왔습니다!! 재료 구성은 아주 간단해 보입니다. 조리를 하며 물어봤던 것은 계란과 소스 였으니 이 부분은 원하는대로 조절이 가능한 모양이예요.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관심있게 지켜보시다가 계속 무언가 똑같은 말을 물어보십니다. 뜻은 모르겠지만 ~마? 하는걸 보니 뭘 물어보시는지는 모르겠고... 계속 미소를 짓고 있는데 세네번을 더 물으시는... 안되겠다 싶어 따봉과 함께 하우츠!! 를 외치니 안심한듯 웃으시더라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뭔가 라부마? 마부마? 같은 어감이었던 걸로 봐서 맵지 않냐고 물어보셨던거 같아요 ㅋㅋ 

제 입맛에는 전혀 맵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기름에 볶는 조리법이다보니 끝까지 먹다보면 조금 느끼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이 느끼하니까요.. 먹으면서 눈치를 보니 옆 테이블에 뭔가 깍두기와 비슷하게 생긴 음식이 통에 담겨 있습니다. 번역기로 먹어도 되는거냐 물어보니 덜어먹으면 된다고 하셔서 시도해 봅니다.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줄 김치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시큼하고 시원한 김치의 맛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짭짤한 맛이 더 강했지만 식감은 깍두기와 비슷하긴 하더라구요. 

 

 

양은 엄청 많았어요. 먹고보니 볶음밥도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도저히 볶음밥을 먹을 배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계산을 하려는데 옆에 앉아 먹고 계시던 아이와 어머님이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통역을 도와주셨습니다.

 

그동안 만난 청두사람들은 참 친절합니다. 그리고 보통 계속 뭔가 추가로 말을 하고 싶어해요 ㅋㅋ 친화력도 엄청 좋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작은 카페 혹은 호프처럼 생긴 곳을 갔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하면서 계속 말걸어 주시고 나중엔 다른 테이블에서 합석을 하자고 해서 같이 놀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여럿이 아닌 혼자 여행을 하다보니 그런 기회가 더 많은 듯 하긴 합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바디랭귀지에 번역 어플로 한참 대화하며 놀다가 정신이 번쩍 듭니다. 내일 새벽 투어를 가야한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그 유명한 청두의 판다들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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