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있는 동안 머무를 장소를 제공해 준 친구는 뉴질랜드에서 함께 여행도 하고 일도 하며 친해진 친구입니다. 하우스메이트로도 한동안 같이 지냈고 꽤 오랜시간 같이 여행을 했었기 때문에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 오기 전까지는 한번도 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저에게 낚시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낚시 광이 되어 버렸습니다.
종종 연락을 주고 받을때에도 대만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이곳 저곳 시도해 봤는데 뉴질랜드처럼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면서 슬퍼했어요. 전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가지고 있는 낚시 용품들을 꺼내오더니 당장 낚시를 가자며 야밤에 신이 났습니다.. 그날은 일단 진정시키고 다음날 낚시용품점에 들러 채비도 다시 하고 정보도 좀 얻고 떠나자고 했어요.
타이페이에서 낚시용품 전문점을 찾는 일도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검색해봐도 나오는 곳이 많지는 않고 보통 큰 마트에 가서 낚시용품 코너에서 용품을 사고는 한다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입니다. 몇년전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큰 고기를 잡기 위해 추천 받았다는 낚시대를 드디어 개시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찾은 낚시 용품점은 상당히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이 가득했어요. 일단 주인 아저씨께서 허리가 90도로 굽어 있을정도로 나이도 있으시고 행동도 굉장히 느리신 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릴을 새로 구매하는 동안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고 줄도 감아주시고 여전히 정정하셨어요. 중간에 다른 손님이 찾아왔었는데 능숙하게 낚시대를 수선해 주시더라구요. 연륜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주변에서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어디를 가더라도 전문점이나 낚시할만한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어요. 사실 뉴질랜드는 어딜가나 낚시하기 좋고 물반, 고기반이라서 낚시를 가서 빈손으로 돌아올 일도 적기 때문에... 지역적인 특성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처음 낚시를 가보기로 한 곳은 <지룽>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뉴타이페이 시티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약 30분 정도면 도착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지도를 보고 대충 방파제가 있을 만한 위치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합니다.
일단 타이페이를 벗어나서 좋고, 밤에 드라이브 해서 좋고, 몇년만에 만난 친구와 이전처럼 여행가는 기분이라 좋고. 서로 신이나서 신나게 떠들며 지룽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검색했던 장소는 낚시를 하러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서 다른 곳을 검색해서 찾아가니 이미 낚시를 하고 계신 분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한국과 비슷하게 깔끔하게 정돈 된 방파제 구조입니다. 들어가는 길에 물어보니 자주 낚시를 하러 오시는 분 말로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고기가 잘 잡힌다는데 저희는 위험해 보여서 다른 분들이 많이 앉아계신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닥에 뭔가 거릴것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계속 걸려서 바늘과 추를 많이 잃었습니다.. 입질은 참 많았지만 대부분 정말 작은 물고기 입질 이었어요. 실제로도 두마리를 잡기는 했지만 손바닥 크기도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들었습니다. 몇시간 있어봤지만 딱히 수확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시도해 보는데 만족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대만에서 낚시를 하고 제대로 고기를 낚아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 낚시를 하면 그정도는 아닌데.. 뭔가 이상합니다. 여행하면서 더 좋은 장소들을 물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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