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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타이페이 여행] 대만 친구의 결혼식 - 스몰웨딩과 코스요리

2019. 8. 6.

대만에 있는 2주동안 초반 날씨는 정말 더웠어요.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시간동안은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한국에서 늘 미세먼지 때문에 칙칙한 하늘만 봐서인지 파란 하늘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침부터 친구와 함께 결혼식 준비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을 같이 처리하려고 따라다니며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도 이런 뷰를 감상할 수 있어요. 친구들이 있는 나라를 방문할때마다 좋은 점은 차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관광객으로 방문할때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던가,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가지 일을 해결하고 배가 고파 급하게 맥도날드 드라이브 쓰루에서 햄버거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가는길에 발견한 긴 행렬. 대만에서는 워낙 종교가 다양하고 믿는 신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행렬이나 행사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해요. 이날 봤던 행렬은 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신이라서 행사가 제법컸습니다. 시내 한복판의 도로에 길게 늘어선 행렬이 이어졌어요. 

 

 

이렇게나 더운날씨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대만의 날씨는 정말 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국도 엄청 덥다고 생각했는데 기분탓인지 밖에만 나가면 살이 타들어 가는 것 같고.. 습도도 높고 대만의 여름은 정말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것 같아요. 

 

친구와 함께 피로연에 입을 옷을 구경하고 쇼핑을 한 후에 저녁이 되어 결혼식 장소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은 가족과 친한 친구들만 몇몇 초대해 이루어지는 작은 결혼식이었어요. 때문에 다함께 모여 축하하고 저녁을 먹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중국어가 가능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괜시리 여러사람들에게 신경써 주어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ㅠㅠ 

 

싱가폴 친구의 결혼식에서는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나라 이기 때문인지 결혼식도 영어와 중국어 두가지로 함께 진행되는 방식이라 쉽게 이해를 했는데 대만친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보니 모든 상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눈치를 많이 보았습니다 ㅎㅎ 

하지만 대만친구 부부 모두 영어를 잘 하고, 지인들도 영어를 하는 분들이 많아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당을 하나 빌려 소규모로 진행되는 결혼식에 친구가 신경을 써주어 제가 앉은 테이블엔 영어가 가능한 분들을 여럿 함께 앉게 해 주었어요. 결혼식 내내 통역을 도와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ㅠㅠ 

 

 

 

코스요리의 첫 시작은 베이징덕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다 보니 속도 조절에 실패해서 나중엔 더 먹고 싶어도 배가 불러 먹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ㅠㅠ 종류도 워낙 많아서 모든 사진을 찍는데에 실패했습니다.. 

 

 

드디어 등장하는 후식 요리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 나온 음식들은 모두 맛은 보았습니다. 오리고기를 넣은 스프와 베이징덕이 유명한 곳이라고 했어요.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스몰웨딩 형식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기는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스몰웨딩에 참석해 본 것도 처음이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친한 사람들과 가족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친구부부가 준비한 여러 이벤트를 함께 즐기고 축하해 주는 분위기가 정말 인상깊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이벤트는 하객들 모두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그림으로 그려와 벽에 붙여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었어요. 정말 친구 부부 다웠고,  특별했던 결혼식 이었습니다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주는 문화는 동일합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빨간봉투에 넣어 준다는 점 이겠네요. 사실 친구 부부의 경우 하객들을 초대할때 이미 축의금은 받지 않겠다는 고지를 했었고, 만약 그래도 축의금이 모인다면 환경단체와 인권활동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요.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축의금 대신 선물이나 정성스러운 편지를 준 분들, 그래도 축의금을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들어와 어떤 단체에게 어떻게 배분할까 고민하며 남은 밤을 보냈습니다. 

 

외국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게 이번이 벌써 3번째 이네요. 호주에 있는 동안 참석한 호주 친구의 결혼식, 싱가폴 친구들의 결혼식, 대만 친구 결혼식. 나라도 형식도 다양한 결혼식 이었어요. 모두 호주와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기간 동안 만났던 인연들인데 그 인연이 이어져 한국에 돌아와서도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늘 기회가 잘 맞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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