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세번째 방문했지만 늘 타이페이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기회가 닿아 타이페이를 벗어나 외곽쪽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내어 약 일주일가량 대만을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이란으로 정해두고 대략적인 루트만 정해두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대만 친구와는 뉴질랜드에서도 함께 여행을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서로 여행스타일도 잘 맞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오후쯤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점으로 간단하게 집에서 토스트와 계란을 먹었습니다.
친구가 집에서도 자주 먹던 간식이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감동란 같은 반숙 계란인데 커다란 패키지 안에 한개씩 개별 포장이 되어 들어있습니다. 먹기 좋은 반숙으로 퍽퍽하지 않아서 아침이나 간식으로 좋을 듯 했어요. 간도 적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큰 패키지로 구매하는 듯 한데 편의점에서도 한두개만 소포장 되어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토스트는 친구가 자주 해먹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함께 만들어 먹었습니다. 견과류가 들어간 두꺼운 식빵을 오븐에 살짝 구운 후에 딸기잼을 바르고 특이한 파우더를 뿌려 먹습니다. 사실 처음엔 대만식 토스트인가 했는데 대만식 토스트는 아니고 어쩌다 보니 친구가 만들어낸 방법이고 입맛에 맞아 자주 해먹는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식빵위에 뿌려먹는 가루는 돼지고기로 만든 가루입니다. 친구는 dried pork powder 라고 했는데 직역하면 말린 돼지고기 가루이겠지만 실제 먹어보면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맛입니다. 달달한 맛이고 돼지고기 향은 전혀 나지 않아요. 대만 사람들은 꽤 즐겨 먹는 음식인지 여러가지 음식에 추가해서 자주 먹습니다. 뉴질랜드에 있을때 이미 먹어본 재료인데 스시를 만들때 대만 사람들은 이 파우더를 넣어서 만든다면서 대만친구들이 만들어 준적이 있어요. 이번 여행 중 대만에서 사시미와 스시를 먹었었는데 롤에 이 파우더가 들어가 있었어요.
이란으로 향하는 도로입니다. 타이페이에서 이란까지는 차를 타고 약 한시간 가량이면 도착 할 수 있어요. 타이페이에서 가깝고 온천이 많아 별장이나 펜션도 많고 휴가를 보내러 자주 오는 장소라고 합니다. 오후쯤 도착해서 숙소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장을 보기로 합니다.
꽤 큰 마트에 들렀는데 대만 어디를 가나 한국 식료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대만회사에서 만든 듯한 한국식 식료품도 많이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작은 마트에도 한국 인스턴트 라면이나 과자는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 항상 마트에 들르면 신기한 식재료와 다양한 식재료가 많아서 구경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특히 욕심나는 소스들이 정말 많아요. 중국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중국식 소스나 식재료를 보면 꼭 한두개씩 구매해 보는 편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중국, 대만 친구들 덕분에 알게된 라오깐마 소스는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한국에 와서도 떨어지지 않고 구매해서 먹습니다.
여행을 하는동안 낚시도 하고 기회가 되면 캠핑도 할 생각이어서 이것저것 많이 구매했습니다. 스토브도 하나 구매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다 구매하고 나오니 벌써 해가 졌어요. 타이페이에서 겨우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왔는데도 제법 시골 같은 느낌이 들고 매우 한적합니다. 한국과 다르게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을만한 나무들도 많아서 경치가 사뭇 다르게 보일때가 있어요.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뉴질랜드의 경치가 대만이나 한국과 비슷한 편이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둘다 호주와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경험이 있어요. 호주는 워낙에 땅이 넓고 평지나 사막도 많아서 경치를 감상하다보면 와~ 크다, 넓다 하는 느낌이 강한 반면 뉴질랜드는 산도 많고 아기자기해서 아담하게 예쁘다 라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대만, 뉴질랜드, 한국 모두 해변가나 산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아기자기하게 예쁜느낌이 묘하게 닮았다는 느낌이 있어요.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은 이란의 야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에 유명한 야시장이 있는데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 오면 정말 발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우리는 평일 저녁에 가는거니까 조금 한산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2019/08/03 - [여행/대만여행] - 대만 자유여행 - 3번째 방문하는 타이페이 ! ♡
2019/08/04 - [여행/대만여행] - 타이페이 자유 여행 - 대만 먹거리 < 곱창국수, 벤동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