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면 '행복' 또는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의 경우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인생의 첫번째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훗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저당잡혀 사는 경우도 있고 지금 현재 행복하기 위해 순간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
[더 행복해지고 싶은가? 지금을 즐겨라]라는 제목의 테드 강연을 한 매트 역시 사람들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원하지만 무엇보다도 행복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제 1의 선 이라고 말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른 모든 것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말한다. 이 관점에 의하면 큰 집이나 좋은차, 좋은 직장을 원하는 이유는 이런것들에 본질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이런것들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달하며 우리는 원하는 것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더 부유해졌고 수명은 길어졌다. 몇년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법한 다양한 기술을 우리는 지금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행복의 모순은 여기서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삶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지만 실제로 더 행복해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발전의 일반적 개념이 행복이란 것에 대하여 대단한 증진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최근 몇년 간에 행복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행복의 원인에 대하여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토론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뚜렷한 결론을 얻지는 못했다.
실제로 지난 몇년동안 행복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많아졌고 이러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통계자료를 얻게 되었다. 예를 들어 연봉이나 교육, 성별, 그리고 결혼이 행복에 어떻게 관계가 있는지와 같은 통계 말이다. 그런데 이 자료들이 드러낸 사실 중 하나는 이러한 요인들이 특별하게 행복해 지는 것과는 관련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돈을 더 버는 것이 덜버는 것보다 낫고, 대학에서 졸업하는게 중퇴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그렇지만 행복의 정도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의 원인은 무엇일까?
매트는 어쩌면 행복은 순간순간의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우리가 삶을 살면서 무엇을 하고, 누구와 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우리의 행복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만 그 요인들은 과학자들이 측정하기 힘든 아니 사실상 거의 측정 불가능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매트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순간순간 얻는 행복을 거시적인 관점으로 연구할 방법으로trackyourhappiness.org라는 이름을 가진 사이트를 통해 통계자료를 수집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아이폰을 통해 사람들의 행복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하루 중 아무때나 신호를 보낸다음 그들에게 신호를 받기 전 순간의 순간적 경험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여 데이터화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실험은 사람의 행복이 하루동안 매 순간마다 어떻게 증감하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루를 특정지을 다른 요소들이 행복의 변화에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이해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이와 같은 통계자료를 분석하며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 딴 생각' 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현실에서 정신이 다른 곳으로 샐때가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동시에 다가올 휴가에 무엇을 할지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등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참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완전히 몰두하고 지금의 경험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우리가 딴생각을 할때면 정신이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눈 앞의 현실을 바꿀수는 없어도 마음의 상상으로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오락가락할때 현실보다는 아마도 행복한 곳으로 가는 것일지 모른다. 이건 의미가 있는 일이다. 마음속의 즐거움은 딴 생각을 통해 우리의 행복을 증가시키게 된다.
trackyourhappiness의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딴생각을 하고있을 때가 훨씬 행복함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는 이와 같은 가장 큰 원인이 딴생각을 할때 우리는 별로 즐겁지 않은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럴때 훨씬 행복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걱정, 불안, 후회를 되새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저 그런 생각에 빠져 있어도 딴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을때보다 덜 행복해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즐거운 생각을 해도 회사가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보다 아주 조금 덜 행복해 했다.
이쯤 되면 딴생각이 불행을 유발한다는 듯이 들릴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러한 통계는 단지 그 두가지가 연관됐다 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딴 생각을 하면 불행해질수도 있지만 어쩌면 불행할때 딴 생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매트는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서도 연구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지금 딴생각을 하면 그 뒤에 불행해진다의 연관 관계가 강하다는 것을 발견해 냈다. 딴 생각이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는 가설에 일치했던 것이다. 그에 비해 지금 불행하므로 조금 뒤에는 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연관 관계는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딴 생각은 불행의 결과가 아닌 원인이라는 가설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딴 생각을 얼마나 자주할까? 통계에 따르면 사실 정말 많은 빈도수로 딴 생각을 한다고 한다. 약 47% 의 사람들은 현재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다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빈도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딴 생각을 했다. 즉 딴 생각은 흔할 뿐 아니라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가 하는 모든것에 스며들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매트는 딴 생각은 행복의 공식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변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바램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순간 순간의 행복과 매일의 경험을 추적해서 행복의 중요한 요인들을 많이 발견하고 결국에는 행복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이란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현재의 상황에 집중하고 그 순간의 감정을 즐기는 것,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딴 생각이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그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이유에서 의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하고 있는 딴 생각이 긍정적인 것이 아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걱정 등이라면 더더욱 우리는 행복에서 한 발 멀어지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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