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거주하거나 여행을 하게 되면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먹거리를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조식부터 시작해서 야식까지..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하는 동네 식당들이 많기때문에 출출하거나 먹을것이 필요하면 스쿠터를 타고 나가 포장을 해옵니다.
친구의 경우 자동차와 스쿠터 모두 가지고 있는데 짧은거리를 이동할때도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외국에 있을때보다 확실히 게을러진 느낌이라고 합니다. 제가 듣기에는 겨우 5~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거리도 손사래를 치며 너무 멀다고 스쿠터를 타겠다고 합니다 ㅋㅋ
사실 대만에서 여행을 하면서 거리상으로는 짧게 느껴진다고해도 실제 그 거리를 걷는것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엔 너무 더워서 1분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겨울엔 늘상 비가오기 때문이죠.. 비가와도 우비를 입고 슝슝 스쿠터를 타고 다닙니다. 저도 여행하는 동안 갑자기 비가와서 비를 맞으며, 우비를 입고 스쿠터를 타는 경우가 잦았는데 슬슬 익숙해지더라구요.
저녁시간이 지났지만 출출해져서 다음날 아침거리와 야식을 동시에 구매하기 위해 밖을 나섰습니다.
분명 절반만 저녁에 먹고 절반은 다음날 먹자라고 했는데 이것저것 맛을 보다보니 무언가에 홀린듯 하나하나 포장을 다 열기 시작했습니다.. 야채볶음, 볶음면, 볶음밥, 바지락국, 소고기 볶음 5가지 메뉴를 구매했었는데 정말 저렴했습니다. 결국엔 아주 조금만 남기고 거의 다 먹었어요 ㅠㅠ
다음날 친구가 사업차 들를 곳이 있어 함께 들렀다가 가장 좋아한다는 곱창국수 가게에 들렀습니다. 일전에도 포장을 해와서 먹어본적이 있는데 가끔 먹고 싶을때 일부러 와서 사가기도 하지만 이 근처에 들를일이 있으면 무조건 꼭 먹고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곱창국수와 찰밥 비슷한 메뉴를 함께 시켜봤습니다. 밥 메뉴는 제 입맛에는 그저그랬어요 ㅠㅠ 하지만 곱창국수는 확실히 정말 맛있습니다. 가끔 대만에서 정말 맛있는 칠리소스를 먹게되는데 이 곳 칠리소스도 아주 맛있습니다. 곱창국수에 칠리소스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친구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공관'역입니다. 타이페이 중심부의 부동산이나 집세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뉴타이페이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뉴타이페이도 지역에 따라 타이페이 중심부로 가는 시간이 천차만별입니다. 공관역 근처는 꽤나 번화한 거리가 있고 식당도 많습니다. 몇번 들렀는데 이날은 훠궈를 먹기로 했어요.
한국돈으로 약 2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무제한 고기,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디저트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무한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훠궈를 먹고나면 너무 배불러서 마음껏 먹을 순 없어요 ㅠㅠ
대만의 훠궈는 중국 청두에서 먹었던 쓰촨식 훠궈에 비하면 매우 담백한 맛입니다. 하이디라오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한 맛일 듯 합니다. 홍탕은 칼칼하니 제법 매운맛이 나긴하지만 엄청 맵지는 않아요. 홍탕과 백탕을 함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함께 간 대만 친구들의 독특한 먹는 방식은 홍탕에는 고기만 넣어먹고 백탕에는 야채, 해산물, 고기등을 넣어먹습니다. 처음에 제가 홍탕에 야채를 넣으니 깜짝 놀라길래 물어보니 친구는 홍탕에 야채를 넣으면 야채가 너무 매워서 먹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는 제 친구 특유의 먹는 방식 같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훠궈나 샤브샤브를 먹게되면 입맛에 맞게 소스를 직접 만들수가 있는데 이게 참 그날의 맛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 같아요. 정말 자주 먹어도 늘 먹을때마다, 제조할때마다 맛이 달라집니다 ㅠㅠ 최적의 비율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
너무 심하게 과식을 한 탓에 날씨가 아무리 덥더라도 조금 걷다가 집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공관역 근처를 둘러보던 중 사탕수수로 음료를 만드는 가게를 보게되었습니다.
눈에 훤히 보이는 조리공간을 마련해두고 직접 사탕수수를 넣어 음료를 만드는 것을 보니 주문을 하고 싶었지만.. 정말 너무 배가 불러서 음료조차도 더 들어갈 공간이 없었어요 ㅠㅠ 매번 버블티만 사먹고는 했는데 다음에는 이런 음료도 사먹어 봐야지 싶었습니다. 보통은 그자리에서 직접 사탕수수를 압착하는 기계를 사용해 음료를 만드는 걸 보는게 흔치는 않다고 해요. 이 가게에서는 정말 신선한 음료를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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