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끓여 마셨습니다. 숙소 근처로는 빌딩이 전혀 없어서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 경치를 즐길 수 있었어요. 숙소에 딸려 있는 베란다에는 바닥에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벤치가 있어서 잠시 앉아 있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5분 이상 앉아 있는 것은 무리.. 너무 더워요.. 타이페이보다도 더 더운 것 같은 기분..
커피로 잠을 깨우고 아침을 먹기위해 밖을 나섰습니다. 친구 말로는 이란에서 유명한 국수 가게라고 했어요. 대만에서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매번 느끼는 점은 왜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이 많지 않은가? 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에는 아주 작은 식당이라도 들어가면 시원한 경우가 많았는데 대만의 현지 식당은 후덥지근하고 에어컨도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식당의 위치는 뤄동 임업 문화 공원 바로 맞은 편에 있었습니다. 보기에는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았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대만에서 비슷하게 생긴 국수를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심지어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나는 맛 ㅠㅠ 약간 짭짤하게 간도 잘 되어 있는 걸쭉한 국물에 칠리소스까지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고기향이 제법 나는 편이어서 만약 이런 향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너무 더워서 시원한 디저트를 먹기로 했어요. 대만에서 프랜차이즈 디저트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는데 그럭저럭 맛이 괜찮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일단 가게의 내부가 엄청 시원합니다 ㅠㅠ 다시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우 시원했어요 ㅠㅠ 디저트는 중국, 대만에서 자주 먹어본 맛 이었습니다. 순두부와 비슷한 식감과 맛의 연한 두부맛이 나는 푸딩과 아이스 크림. 신기한 건 위에 깨가 뿌려져 있었어요. 알이 아주 큰 버블도 함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버블은 역시나 사랑입니다.
최대한 열을 식힌 후 임업문화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공원 앞에 작은 약국이 있었는데 모기기피제를 구매했습니다. 공원안에는 아마도 모기가 많을거라는 친구의 말에 온몸에 치덕치덕 뿌리고 들어섰습니다.
뤄동 임업 문화 공원은 일제 강점기 시절 대만의 질 좋은 나무를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사용되던 곳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강줄기를 따라 나무를 운반해서 이 장소에 수많은 나무가 모이게 되면 일본으로 옮겨 갔다는.. 공원 내부를 둘러보다보면 크기도 상당히 크거니와 나무의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가 생각나기도 했던 경치. 예전에는 이 공간에 나무가 가득하게 쌓여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나무가 베어지고 운반되었을지 상상하기 힘듭니다. 고여있는 물이 있기도 하고 나무도 많다보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모기가 있습니다. 모기기피제를 바르고 갔지만 그래도 꽤나 물리고 말았어요. ㅠㅠ 공원을 방문하시기 전에 모기기피제는 꼭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참 공원을 돌아보다 보면 예전에 사용하던 기차도 전시되어 있고 조각상이나 기념품을 파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차로 나무를 운반했던 노선을 따라 체험형 관광지가 만들어져 있는 모양인데 저희는 기존에 계획했던 여행 루트가 있기 때문에 그쪽 방향을 들렀다 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경치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어서 가볼만한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대만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산을 건너야 하는 지형이라 아쉽게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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