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만 화련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여행의 루트와 계획은 친구가 정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어디로 가는지, 그 지역이 어떤걸로 유명한지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그냥 그때그때 이동하면서 친구가 설명을 해주고 저는 전적으로 친구의 계획에 따라 여행을 했습니다.
대만에 있는 동안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경치 좋은 곳을 여행가면서 날씨가 화창했기 때문에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화창하지만, 보기와 달리 정말정말 덥기도 해요..
오전에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화련으로 이동했는데 중간에 배가 고파서 전날 야시장에서 사고 다 먹지 못한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란의 야시장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면서 오랜 줄을 기다려서 샀는데.. 다른 음식들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정작 오리탕은 먹지 못했거든요 ㅋㅋ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으면 요리를 해먹겠다며 호기롭게 구매했던 가스 스토브는 화련으로 가는 길의 다리 밑에서 오리탕을 데우는데 사용되었습니다..
드라이브를 하던 중 그냥 눈에 띄는 다리가 있어 그늘 밑에서 점심을 먹겠다는 일념하게 길을 틀었는데 사람도 없고 정말 한적하니 좋더라구요. 사진에서는 그 분위기와 느낌이 나오지 않지만 탕을 데우는 동안 숲속에서 들을 수 있을법한 새소리만 예쁘게 들리고 차소리도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어서 정말 여유롭고 한가하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다리 바로 앞에 있던 건물에 국기도 달려있고 뭔가해서 가까이 가보니 경찰서였어요 ㅎㅎ
이란에서 화련으로 넘어가는 도로는 굉장히 위험하고 피곤해 보이는 도로였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계속 꺾이는 도로인데다가 도로의 폭도 굉장히 좁았습니다. 반대편 차선에서는 유난히 트럭이 많이 지나갔는데 운전도 굉장히 난폭한 편.. 점점 친구는 예민해 지고.. 이 도로가 운전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고 다른지역에서 화련을 거쳐가는 화물트럭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보통 그런 화물트럭이 급하게 커브를 도는 도로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더군요. 저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어도 살짝 긴장이 되었는데 직접 운전했었으면 어떤 느낌인지 알것만 같았습니다.
한참 운전을 하고 지나가다가 친구가 이곳에는 꼭 들러야 한다면서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청수단애라는 곳이었습니다. 대만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더라구요. 외국인들도 조금 보이고 대만 현지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관광버스들도 쉴새없이 들어오더라구요.
전망대와 비슷한 곳이 있다고 해서 걸어 올라가는 중 마주한 경치입니다. 3년이 되어가는 핸드폰 카메라로 그냥 막 찍은 사진이 이정도니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멋있을지 감이 오실거예요. 포토 존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에 보이는 경치와 다르게 올라가는 길의 경사도 완만하고 걸어가기 좋게 큰 길이 잘 다져져 있습니다. 걸어서 10분? 오래 걸린다고 해도 15분 정도면 충분할 거리였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노선이 딱 보이는 장소가 있었어요. 때마침 기차가 지나가서 운좋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게 다 푸릇푸릇하고 하늘은 정말 새파랗고 구름도 멋진 날이었습니다. 포토존에 도착하니 펼쳐진 풍경입니다.
정말 예쁘죠? 물 색깔이 정말 청량한 파란색 이더라구요. 대만을 세번째 방문하는데 늘 타이페이에만 머무르다가 타이페이를 벗어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군요. 친구의 말로는 개인적으로는 대만에서 이쪽 지역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여기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고 남쪽을 지나 대만 한바퀴를 도는 일정을 세우고 있었는데 경치가 아름다운건 이쪽 지역이 더 멋있을거라고 했습니다.
한참을 경치에 정신을 팔고 있었는데 드론촬영을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하늘에서 촬영하는 바다의 모습은 또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중 가장 더울 것 같은 날씨.. 강렬한 태양에 점점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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