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루거 협곡의 관광을 마치고 미리 예약해 두었던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화련 지역에 다른 숙소도 많이 있겠지만 여행하는 중간 예전 추억을 되살리며 꼭 게스트하우스에 묶어보자고 했는데 화련지역이 선택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아담하고 조용했습니다. 도착해보니 묶고 있는 손님들도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은 TAROKO SUSI SPACE 였습니다. 직접 꾸미고 칠한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어요.
체크인을 하면서 낚시에 관한 정보를 물어보니 스태프 분이 잘 모르시는 눈치.. 그냥 우리끼리 알아보자 하는데 로비에 있던 손님이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근처에 쉽게 갈 수 있는 바닷가가 있는데 그곳에서 낚시 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접 만든 지도와 근처의 맛집 슈퍼마켓 등의 정보를 얻고 방을 확인 후 바로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정문 앞에서보면 봉우리가 특이하게 생긴 산이 보입니다. 멋져요.
이 지역의 바닷가는 모래사장이 아니라 자갈로 뒤덮인 특징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적한 시골길을 운전하며 가다가 친구가 바나나 나무가 있다며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어서 구경했는데 딱히 농장도 아니었고 그냥 조용한 시골길에 나무가 몇그루 있었어요. 열매가 제법 큽니다.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도착한 해변가는 정말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만 찍었어요.
탁트인 경관과 함께 바닷가를 둘러싸고 있는 산맥이 정말 멋집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생생한 느낌을 담을 수 없는게 정말 아쉬웠어요 ㅠㅠ 바닷가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정보를 건네어 준 손님의 말처럼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주 오는 사람들이 있는 건지 움막처럼 만들어 놓은 것들도 여러개 있었고 불을 피운 흔적도 꽤 많았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사람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다른 장소가 있다고 해요. 저희는 관광객들이 많을 것 같은 장소 말고 한적할 듯 한 장소를 선택했는데 확실히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현지인들이었습니다. 저녁거리를 위해, 취미 삼아 낚시를 하러 나오시는 분들이 많은듯 했습니다.
바닥에는 작은 자갈들이 깔려있습니다. 이날은 파도가 제법 있는 날이었는데 파도가 왔다가 나갈때마다 자갈이 굴러가는 소리가 정말 예쁘게 들리더라구요. 사진과 동영상을 잔뜩 찍은 날이었습니다. 한참 바닷가를 산책을 하다가 출출해지기 시작해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가장 좋아한다는 라면을 마트에서 구매했는데 라면 한개당 2천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고기가 들어있고 정말 맛있는 라면이라고 하더라구요.
라면 속에 계란까지 알차게 넣어 (채소도 넣으려고 했는데 더운 날씨에 트렁크에 두었더니 상태가 좋지 않아 넣지는 않았어요 ㅠㅠ) 뚝딱 해치웠습니다. 바닷가에서 끓여먹는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어요.
저녁을 먹고나니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대만 여행을 하다보니 떠돌이 개들이 많더라구요. 지방쪽으로 내려갈수록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이 참 많았는데 사람을 잘 따르지는 않습니다. 먹을건 잘 먹고 다니는건지.. ㅠㅠ
어느정도 배가 부른 상태에서 저희가 낚시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데 엄청난 것을 목격했습니다. 성인 남성 팔뚝보다 훨씬 큰 크기의 물고기를 기세등등 잡아 가는 현지인 분을 만났어요. 여쭤보니 저녁거리를 잡았다며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거라고 하시더군요. 근처에 사는데 고기를 잡으러 거의 매일 나온다고 하셨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빨리 채비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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