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녀온 후로 종종 중국의 거리음식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는데 인천에 있는 지인을 만나는 김에 차이나타운에 들러 먹거리 투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자차로 방문했지만 지하철을 타고 방문하시는 분들은 1호선 인천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운전을 해서 가는 경우 차이나타운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리합니다.
저희는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쪽부터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차이나타운 안에는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이 있습니다. 동화마을 골목길을 걸으면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벽화등을 보실 수 있고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이곳저곳 숨어 있기 때문에 도깨비 촬영지에 들러보고 싶으시면 미리 검색해서 포인트를 찾아두셨다가 방문하시면 조금 더 편하실거예요.
여기저기 알록달록한 벽화들로 꾸며진 거리입니다. 각종 캐릭터들도 많이 있고 귀여운 소품이나 관광품을 파는 곳들도 많더라구요. 국내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지만 중국관광객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때는 단체 관광객들이 온건지 여기저기 바쁘게 사진도 찍고 둘러보는 중국관광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차이나타운은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주거지역과 공존해 있습니다.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동안 주거민들을 위해 조용히 관람해 달라는 표지판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처음으로 어떤 음식을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북경식 전병입니다.
중국 청두에 방문했을때 전병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너무 반가워서 바로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청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 중 하나가 전병이었어요. 주문을 하면 그자리에서 직접 만들어주십니다.
전병이 하나 완성되는 동안 중국여행을 하며 먹었던 전병이 너무 맛있어서 주문한다고 하니 어느지역에서 먹었나 물어보시더라구요. 청두에 관해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중국친구의 말처럼 청두를 모르는 분들도 종종 있는 듯 합니다. 한참을 청두와 청도를 헷갈려하시다가 옆 가게 사장님과 중국어로 대화를 하시더니 쓰촨에 있는 청두냐고 물어보셨어요 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전병이 완성되었습니다.
전병을 만드는 모습을 볼때부터 느낀거지만 청두에서 먹었던 전병과는 거의 다른 음식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들어가는 속재료가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소스 영향이 가장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청두에서 먹었던 전병은 달달하고 촉촉했던 반면 북경식 전병은 짜장소스가 기본으로 되어 있고 파향이 강하게 납니다. 제가 생각했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더라구요. 가격은 5000원 이었습니다.
전병을 먹고 본격적으로 먹거리가 많은 골목을 지나다보니 거의 모든 곳에서 탕후루를 팔고 있는 듯 합니다. 탕후루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인가 봅니다.
예전에 TV에서도 자주 나오던 화덕만두를 파는 집을 찾아가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한 집에만 유독 긴 줄이 있었는데 아마도 TV에 가장 자주 소개되었던 집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희는 굳이 오랜시간 기다려 사먹고 싶지는 않아서 바로 옆쪽의 다른가게에서 사먹었습니다.
화덕만두에도 여러종류의 맛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되었던 고기만두를 일단 하나 고르고 고구마 맛이 나는 만두도 골라봅니다. 화덕만두는 찐만두가 아닌 굽는 만두다보니 촉촉한 식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처음에 한입 베어물때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어서 놀랐습니다. 화덕에서 구운 피자의 도우속에 고기속과 고구마무스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먹어볼수록 중국에서 먹었던 간식거리들이 더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짜장면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연경]을 지나갑니다. 저희는 다른 곳에서 짜장면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겉에서 구경만 했는데 정말 큰 규모이더라구요. 내부가 궁금할 정도로 겉에서 보기에 큰 건물과 화려한 장식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차이나 타운 중심부에 눈에 띄게 자리잡고 있어서 아마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일 것 같습니다.
복작거리는 골목을 벗어나 약간 외부로 가보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군데 알려져 있는 곳 중에서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 곳은 과감히 넘기고 아기자기한 카페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페 앞에는 도깨비 촬영 장면이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한참 도깨비를 상영할때 한회도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봤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가물가물합니다. 어떤 장면에서 나왔던 장소인지 함께 갔던 지인이 설명해 줬는데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ㅠㅠ
저녁 시간대에 다른 지인이 합류하여 현지친구의 추천으로 신승반점 이라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짜장면 맛집이라고 여러곳이 소개되어 있지만 친구의 입맛에는 이곳이 제일 맛있어서 지인들을 차이나타운에 데려올때면 신승반점으로 온다고 하더라구요.
도착해보니 이미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이 몇분 계셨어요. 다행히 저희도 너무 북적이지 않은 시간대에 도착해서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유니짜장, 백짬뽕, 찹쌀 탕수육 (꿔바로우) 을 시켰습니다.
유니짜장을 파는 곳이 요즘은 많지 않아서 정말 오랫만에 먹다보니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찹쌀 탕수육은 튀김옷이 정말 쫀득하고 식감이 좋았습니다. 금방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어디서나 맛있지만 이곳의 꿔바로우는 소스가 너무 시지도 않고 괜찮더라구요. 꿔바로우를 좋아해서 많은 곳에서 먹어봤지만 이곳의 꿔바로우는 상위권에 속하는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기대하지 않았던 백짬뽕이 너무 맛있었어요.
신승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가 정말 많더라구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왔다면 여러가지 메뉴를 더 시켜봤겠지만 몇가지 메뉴만 먹어볼 수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타르트가 정말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디저트를 포장해가기로 했습니다. 차이나타운 먹거리가 가장 많은 골목쪽에 작은 타르트가게가 위치해 있습니다.
타르트 킹 이라는 가게인데 타르트의 맛도 다양합니다. 따뜻한 타르트를 그자리에서 바로 먹어보고 싶었지만 낮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았던 먹부림으로 더이상 음식을 먹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우니 인원수에 맞춰 포장을 해왔습니다.
오리지널 맛이 가장 무난하고 맛있다고 해서 오리지널 맛으로 포장해 왔습니다. 새벽까지 다함께 놀다가 야식으로 타르트를 먹었는데 이미 다 식어버렸지만 여전히 맛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속이 굉장히 촉촉했어요. 포장해오지 않았다면 아쉬웠을 맛 이었습니다.
밤이 되니 더 화려해 진 차이나타운 입니다.
입구의 빨간 기둥과 황금색 용,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차이나타운 간판입니다. 차이나 타운의 경우 저녁시간대에 방문하게 되면 동화마을 골목이나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할때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녁시간대가 되니 먹거리 골목은 더 붐벼지기 시작했지만 볼거리를 보기엔 밤보단 낮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말에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관광지라서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공항철도를 타고 가면 더 빠르고 쉽게 갈 수 있어서 조금 일찍 도착하면 차이나타운 외에도 바닷가 쪽을 둘러보고 올 수 있어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좋은 지역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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