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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중국 여행] - 청두 먹거리, 딤섬과 채식 식당 맛집

2019. 5. 24.

콴자이샹즈 반나절 투어를 마치고 친구의 단골가게인 딤섬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딤섬식당에 가기 전 박물관도 들렸다가 갈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긴 시간을 콴자이샹즈에서 보내게 되어 바로 딤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차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식당이라고 했지만 길이 엄청 막혀 도로위에서 장시간 묶여있어야 했습니다. 3~4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한시간이 넘도록 도착하지 못하고 차 속에 갇혀버린 상태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습니다. 메인 주제는 뉴질랜드, 호주에서의 자유로웠던 생활과 추억팔이. 그리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온 지금 어떤 상태이며 사는거 쉽지 않다는 푸념 ㅎㅎ 

친구는 청두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과 엄청난 업무강도에 시달리는 것 같았어요. 낮밤 할 것 없이 고객이 원하면 일을 처리해 주어야 가고 로펌과 법원을 오고가며 개인시간은 거의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이 너무 좋고 만족스럽기도 하다는. 본인이 하는 일이 만족스럽고 내 직업을 좋아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 직업이나 직장이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예요. 

각 나라의 경제상황과 주거비용 물가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아시아권 친구들의 ( 아시아에만 국한 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 가장 큰 문제 중 하나 인 것 같아요. 친구의 경우 중국에서 고소득 직업군에 속하지만 혼자서 돈을 모아 집을 살 생각을 한다면 정말 힘든일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정을 이루고 살고있는 친구는 청두 약간 외곽에 살고있어 집값이나 렌트비용이 저렴하다고 했는데 중심가는 어디든 다 비슷하겠지요. 급 우울해진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주제를 바꿔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각자의 계획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다 드디어 딤섬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도로에서 너무 많은 시간 허비하는 바람에 딤섬식당의 런치 시간이 끝나고 말았어요. 이럴줄 알았다면 차라리 근처에서 여유있게 점심을 먹었어도 되었을텐데 말이죠 ㅠㅠ 콴자이샹즈에서 잠시 만나 커피를 마시고 헤어진 친구의 동료가 점심을 먹기위해 합류했습니다. 부랴부랴 같은 건물내에 있던 다른 딤섬식당을 찾아갔어요. 친구의 말로는 기존에 가려고 했던 곳이 훨씬 맛집이라고 했지만 제 입맛에는 이곳도 맛있었습니다. 

 

새우맛 딤섬, 달달한 번
굉장히 달달한 맛이었어요. 계란 노른자로 만들어진 속이라고 합니다.

 

돼지고기 튀김. 차슈... 뭐라뭐라 써있던 것 같은데 단짠의 정석인 맛이었습니다. 

 

뭔가 돼지갈비 + 새콤함이 믹스된 맛이었던 조림 요리. 

 

매콤한 탕수육 같았던 맛. 새우튀김과 견과류입니다. 

 

친구의 동료는 가장 좋아하지만 친구는 정말 싫어한다고 했던 요리. 갈비찜 요리였는데 흔히 먹던 맛이 아니고 독특했어요. 

 

마지막 요리 나오기 전 사진입니다. 먹고 바로 저녁 먹으러 가야하는데 ^^;;

 

여럿이서 밥을 먹게되면 가장 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을 수 있다는 거죠. 혼자 여행을 하면서 전 일정을 혼자다니다보면 양이 많은 음식이나 여럿이 먹어야 하는 음식은 먹어볼 수 없는게 가장 슬퍼요. 날마다 너무 배가 부르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고, 다시 먹어볼지 모르니 매분 매초 더 분발하자고 의지를 다져봅니다. 할수있다! 

중국 + 청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찻잔

친구와 동료가 선물을 준비했다며 건네줍니다. 돈도 한푼 못쓰게 하면서 선물까지 챙겨주고 뭐 어떻게 해야할지 한국가서 소포를 보내야하나 조만간 청두에 다시 와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중국에서 차나 찻잔 같은걸 사가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찻잔을 선물받았습니다. 찻잔의 형태가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차를 마시는 방법을 설명해줬어요. 찻잎을 넣어 우린후에 차를 마실때 뚜껑을 살짝만 열어 잎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불어가며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독특한 차마시는 방법. 뚜껑이 그렇게 쓰이는건 줄 몰랐어요. 

 

늦은 점심을 폭식한 후 저녁약속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번에 만날 친구는 뉴질랜드에서 잠시 하우스메이트로 지냈던 친구입니다. 사실 뉴질랜드를 떠나고는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었는데 다른 중국친구와 이 친구가 연락을 하고 있던터라 다시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약속을 잡으며 놀라웠던 사실은 친구가 채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뉴질랜드에서는 채식하지 않았었는데 중국에 와서 바뀐 모양이예요. 이 친구는 요리를 정~~~ 말 잘하는 친구였거든요. 심지어 제가 한국에 와서 종종 이 친구의 음식이 생각났을 정도, 쓰촨의 맛 = 이 친구의 요리 이라는 인식까지 갖게 해줬던 친구였어요. 정말 아직도 종종 생각나는 친구요리... 

친구가 잘 아는 채식 식당이 있다고 해서 채식식당을 찾아갑니다. 한국에서 채식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어서 채식식당을 가본 적이 종종 있었지만 많이 가보진 못했어요. 중국의 채식식당은 어떨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한국친구들이 한국에는 정말 맛있는 채식 식당이 많이 없다면서 슬퍼했었는데 대만이나 중국은 채식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채식 식당의 이름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했을때는 [jujube tree] 라는 이름으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채식을 하시거나 채식요리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일정에 넣어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이게 채식요리야? 싶을정도로 맛있었거든요!

 

메뉴판을 열심히 둘러봅니다. 사진만 보면 뭐 다 맛있어보이고. 친구가 단골이니까 알아서 맛있는거 시켜주겠지. 일단 어떤 요리들을 팔고있는건지 둘러봅니다. 정말 다양합니다.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게다가 정말 맛있습니다.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요. 

 

뭐지?!?! 뭔데 고기맛이 나?!?!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처번째 사진 가운데에 있던 차가운 음식이었어요. 저는 차가운 음식이 입맛에 잘 맞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봐도 맛있었어 싶었던 음식들에 찬음식의 비중이 높아요. 저 음식은 두부로 만들어진 음식같았어요. 그런데 두부가 고기처럼 식감이 좋았어요. 그 외의 음식은 연근튀김과 채소탕, 마라 감자 볶음인데.. 고기맛이랑 비슷했던걸로 기억나는거 보면 콩고기를 넣었나 봅니다. 

분명히 점심을 먹고왔는데. 점심 먹은지 고작 두시간 정도 지났는데 이걸 또 먹고 있습니다. 배불러 죽을 것 같다 난리를 치면서도 계속 먹습니다... 

사실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지만 청두 음식들은 기름진 음식이 많아 먹고나면 금방 배가 부르고 차나 탄산음료가 먹고싶은 맛이 많았어요. 다른직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청두음식은 저에게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보통 외국에 나가서 한국음식 먹고싶다는 생각 한번도 안하는 편이기는 한데 2주간 청두에 있을때는 막판에는 한국음식보다는 조금 김치가 그리웠.. 그렇지만 저에게 김치같은 역할을 해주던건 바로 연근반찬입니다. 첫번째 사진에도 있는데 저 연근반찬.. 저거 어떻게 만드는걸까요 ㅠㅠ 

 

한창 저녁을 먹다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너네는 쌀을 잘 안먹어? 내가 중국와서 지금까지 밥을 먹으면서 쌀을 먹은 기억이 안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음식의 양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면 밥을 먹지는 않는다고합니다. 보통 양이 부족하다 싶을때 밥을 시켜 먹는다고 해요. 그런데 궁금한건 대부분의 음식들이 제 입맛에는 많이 짠편이었는데 밥도 없이 어떻게 먹는거지? 원래 많이 짜게 먹는건가 싶어 물어보니 보통은 음료와 같이 먹는다고 해요. 생각해보니 밥이없는 경우 국 종류와도 같이 먹는데 이러한 국 종류는 간이 굉장히 심심합니다. 짠맛을 심심한 간의 국이나 음료로 중화시키는듯 해요. 문화차이가 재미있었어요. 생각해보니 3일간 밥을 먹은적이 없는데 그 말은 3일간 넘치는 음식을 먹었어서 밥을 시킬 필요가 없었던.... 그랬구나.

식문화에 대한 수다를 떨고 있떤 와중에 갑자기 엄청 많은 단체손님들이 들어오셨어요. 스님들도 상당수 섞여 계셨어요. 그러고 보니 다른 테이블 손님들 중에도 몇몇 앉아계셨는데 많이 알려진 곳인가봐요. 단체 손님들이 들어가신 후 조금 뒤 갑자기 생일축하 노래와 각종 중국노래를 부르며 단체룸안에서 파티를 했습니다. 중국어로 들리는 생일축하 노래와 파티 분위기가 너무 귀여웠어요. 식당에 있던 다른 분들도 가서 구경하시고 저도 신기해서 먼발치서 사진찍고 있으니 친구들이 가까이 가서 구경해도 된다고 해서 한참 구경을 했습니다. 그 분위기가 너무 귀엽고 즐거워서 사진과 동영상도 찍었었지만 그 분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 보니 블로그엔 올리질 못하네요 ㅠㅠ 

 

아직 며칠 되지 않았지만 점점 청두라는 도시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발전된 도시,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분위기 등등. 중국에 오라는 친구의 말에 귀가 팔랑거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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